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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사라지는 항공사 간판…공항 풍경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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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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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새 리버리(도장)를 입은 아시아나 항공기가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창밖으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항공기를 보면 여행을 앞둔 설렘이 커진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항공사별 고유의 색과 로고는 공항 풍경을 채우는 익숙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 풍경이 국내 항공업계의 재편과 함께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공항에서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티웨이항공에서 새롭게 출범한 트리니티항공의 체크인 카운터에는 이미 새로운 사명과 로고가 자리 잡았다. 승무원들도 새 유니폼을 입고 승객을 맞았다. 공항 곳곳에서 티웨이항공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활주로의 풍경은 달랐다. 계류장에 세워진 항공기들은 여전히 익숙한 티웨이항공의 붉은색 도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항공기 도장(리버리)을 적용한 항공기는 1대에 불과하다. 사명과 로고,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항공기 대부분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변화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한 이후 기존 항공기에 새 도장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도 대한항공의 새 도장을 입히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해 온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인 색동날개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내년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국내 공항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항공사들의 간판과 항공기 도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여러 항공사의 브랜드 교체와 통합이 비슷한 시기에 맞물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항공기 도장 작업은 운항 일정과 정비 계획, 작업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해 단기간에 마무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명과 유니폼을 선보인 항공사가 기존 도장의 항공기를 운항하거나, 같은 항공사 소속 항공기들이 서로 다른 도장을 한 채 활주로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과도기가 앞으로 4~5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기가 지나면 공항의 풍경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날개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채우게 된다. 티웨이항공의 붉은색 항공기도 차츰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도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항공사 통합과 브랜드 교체는 단순히 간판과 항공기 외관이 바뀌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당분간 공항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이어질 것이다. 익숙했던 항공사들의 모습이 하나둘 사라지는 지금은 국내 항공업계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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