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中 선전 APEC 정상회의가 무대
성사 시 글로벌 정세 대격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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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세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지난달 30일 전언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전날 자국 국영 베스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중순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정대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도 자리를 한다면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3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거의 100% 확정된 만큼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할 경우 글로벌 슈퍼파워 3국의 스트롱맨 3자 정상회담은 마치 성사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물론 그는 "아직 회담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꼭 참석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달 1일에도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 수도 있다"면서 3자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보면 뭔가 이상하기는 하다.
장한후이(張漢暉) 주러시아 중국 대사가 같은 날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3자 회담이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에 중요하다"면서 분위기를 띄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3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회동, 물 밑에서 회담의 개최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천둥, 번개가 잦아지다 보면 비가 내린다는 불후의 진리를 상기할 경우 사상 최초의 3개국 원수의 대면이 완전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
여기에 3국 정상회담이 세 지도자에게 정치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의 두번에 걸친 발언은 세계사적 대사건의 도래를 미리 언질하는 것이라고 봐도 크게 과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선전에서 가지려 노력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면에 이어 3국 정상회담에까지 임한다면 고전이 예상되는 11월 초 실시될 중간 선거의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시 주석의 경우는 회담을 성사시킬 경우 일거에 트럼프 대통령을 뛰어넘는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단번에 거머쥐는 것이 가능하므로 상상 이상으로 적극 임할 가능성이 높다. "감히 요청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라는 말은 아마도 이럴 경우에 쓰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푸틴 대통령 역시 회담에 나설 경우 어떻게든 끝을 보고 싶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막을 내리게 만들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만큼 흔쾌히 트럼트 대통령, 시 주석과 마주앉으려 할 것이 확실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APEC 정상회의의 현장인 선전이 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역사적인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전망하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