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대 커지는 것이 현실
현실은 디플레이션 고착 전망
AI 등장에 따른 고용 재앙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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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과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경제 당국이 지난 3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전체회의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 4.5∼5%는 어떻게든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러 세부적 지표로 보면 향후 전망이 상당히 암울한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단언하게 만드는 부정적 요인들은 많다. 무엇보다 내수 진작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민간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위축 역시 긍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여기에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전후를 지탱했던 부동산 산업이 거품의 붕괴로 몰락한 이후 도무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현실까지 더하면 내년 경제에 대한 기대는 거의 난망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20%대에 육박해가는 16∼24세(각급 학교 재학생 제외) 청년들의 실업률은 굳이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올해 전기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로 무역 수지가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혀 위안이 되지 못한다. 당연히 내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수 있으나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심리적 고통만 안겨줄 희망회로는 일찌감치 거둬들이는 것이 낫지 않나 보인다.
내년 상황조차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중국 경제의 대표적 병폐인 만성적 과잉생산이 향후 상당 기간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외견적으로 볼 때는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로 보이는 전기차 산업이 사실은 멀쩡한 신차가 형편 없는 중고품 가격으로 시장에 바로 나오는 현상 등으로 곪아가고 있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디플레이션의 지속적 도래는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내년에 4대 제품이 디플레이션 현상을 고착화시킬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돌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를 필두로 주택, 가전, 생필품 등이 이 제품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곳곳의 아파트 등이 양파나 배추 가격으로 팔린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팽배한 현재 중국 내수 시장의 현실을 살펴보면 정곡을 찔렀다고 해도 괜찮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 상황에 인공지능(AI)의 본격적 등장이 초래할 고용 불안으로 내수의 부진까지 더 덮칠 경우 내년 중국 경제는 거의 재앙 수준에 진입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익명을 요구한 기자 출신의경제 평론가 구(顧)모씨가 "중국이 선도해갈 AI 기술의 본격적 도입은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해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 불안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제 눈을 자신이 찌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우려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은 늦어도 2035년을 전후해 경제 총량에서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현실로 불러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악전고투를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