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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외국인이 모이는 곳엔 뭔가 있다, 가야산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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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10. 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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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남에 걸친 가야산국립공원, 멋진 암석 장관
팔만대장경 보존 해인사, 외국인 발걸음 부쩍 늘어
자연 속 휴식 생태탐방원, 성주 참외 활용 미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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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국립공원 해인사에서 사찰 체험 중인 외국인들. / 이장원 기자
산이냐, 바다냐. 여행갈 때 고민하는 오랜 문제에서 산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계절이 왔다. 가을로 접어들고 날씨도 선선해졌으니 꼭 등산이 아니더라도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길을 잠시 걸어볼 만 하다. 올가을에는 누구나 알지만 의외로 직접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산에 가보는 것도 좋다. 바로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국립공원이다. 교과서 속에서 보던 팔만대장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인데,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 'K-사찰'과 'K-산행'의 커진 인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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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해인사에서 사찰 체험을 하는 외국인들. / 이장원 기자
가야산국립공원은 면적이 약 76.8㎢로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과 거창군에 걸쳐 있다. 가야산은 크고 작은 암봉과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수려한 산세로 이름난 산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는 경상도에는 불꽃처럼 뾰족한 바위인 석화성(石火星)이 드문데, 가야산은 불꽃 같은 기암괴봉의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고 적고 있다. 대표적 봉우리는 소머리를 닮아 우두봉이라고도 불리는 상왕봉이다. 이와 관련해 성주와 합천의 자존심 싸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주에 자리한 칠불봉이 1433m로 합천의 상왕봉보다 3m 높으니 주봉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결과적으로는 상왕봉이 계속 주봉이 되는 쪽으로 대략 결정됐다고 한다. 두 봉우리 모두 등산이 가능하니 산을 좀 타는 여행객들은 정상에 올라 3m의 차이가 느껴지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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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동 계곡을 지나다가 만나는 낙화담. / 이장원 기자
1433m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다면 완만한 저지대 탐방로인 가야산 소리길을 걸어볼 수 있다. 소리길은홍류동 옛길을 복원해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수평 산책로다. 계곡과 소나무, 암석이 어우러져 특유의 운치를 자아낸다 . 길은 2011년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을 계기로 만든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시작해 해인사 영산교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과 인연이 깊다. 신라 개혁을 추진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최치원은 해인사로 들어가 말년을 보냈는데 , '가야산 19경' 중 농산정 등 그의 흔적이 남은 명소가 홍류동 계곡 구간에 모여 있다. 이 가야산 19경에는 제16경인 회선대(會仙臺)의 석각 바위를 찾지 못하다가 국립공원 직원이 발견했다는 현대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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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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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을 위해 살창 너머로 보는 대장경. / 이장원 기자
홍류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해인사에 다다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이 보존된 그 해인사다. 오랜 전란으로 조선시대 이전의 기록 유산이 귀한 한국 역사에서 고려시대에 판각한 불교 경전 목판이 갖는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8만1258장에 달하는 대장경은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해인사로 옮겨졌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오직 자연의 힘으로 통풍과 습기, 온도 조절을 하는 장경판전은 지금까지 훼손 없이 완벽하게 대장경을 보존해 건축의 기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이곳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세계유산의 명성이 주요 동기가 됐을 법 한데, 산수가 빼어난 가야산의 경치와 해인사의 운치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멀리 중남미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한국의 전통 문화와 사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여행의 즐거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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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대적광전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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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생태탐방원. / 이장원 기자
가야산과 해인사는 수도권에서 차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아주 멀진 않은데 당일치기는 조금 힘들 수 있다. 이왕 시간을 낸 김에 자연 속에서 잠시 체류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가야산의 성주군 쪽에는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생태탐방원이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지난 7월 시설 개선이 이뤄져 숙박 편의성을 높였다. 호텔형 객실은 물론 조금 더 여행을 온 느낌이 나는 자연의 집까지 산속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하늘채, 바람채 등으로 구성된 자연의 집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고려해볼 만 하다. 가야산 특화 생태 체험 프로그램 등 체험 요소도 마련돼 있다. 인근에서는 성주의 특산물인 참외를 활용한 한식을 선보이는 맛집도 찾아볼 수 있다. 나물밥상, 연잎밥, 보리굴비 등과 함께 참외로 만든 정갈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 여성이 한국인 남편과 함께 일하는 모습에서 가야산과 세계의 교류를 다시 한 번 체감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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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농가맛집밀'의 반찬들.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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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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