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땐 발병 위험 4~9배…고도근시도 위험요인
손상된 시신경 회복 어려워 추가 손상 억제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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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헬스&머니'에 출연해 녹내장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짚었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을 보는 것 자체가 녹내장을 직접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가까운 것을 오랫동안 보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 근시가 잘 생기는데, 근시는 녹내장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을 '케이블'에 비유하며 "케이블의 가닥이 하나하나씩 손상되듯 시신경도 서서히 망가지며, 병이 진행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초기에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변부 시야부터 어두워지는 데다 한쪽 눈의 시야가 좁아져도 다른 쪽 눈이 이를 보완하고, 뇌도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정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가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부모나 직계 형제자매에게 녹내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4~9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 교수는 "-6디옵터(도수)보다 심한 고도근시가 있거나 과거 눈을 다쳤거나 수술받은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위험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안압은 녹내장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압력을 받아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이 같은 '정상안압 녹내장'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통상 정상 안압은 8~21㎜Hg로 본다"면서도 "이는 많은 사람의 안압이 분포하는 범위를 통계적으로 정한 수치일 뿐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는 정상인 안압이 내 시신경에는 높은 수치일 수 있다"며 "안압을 더 낮춰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는 수준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을 진단할 때는 시신경과 시야 상태를 함께 살핀다. 의료진은 시신경을 직접 관찰하거나 안저사진으로 형태를 확인하고, 빛간섭단층촬영(OCT)으로 시신경 섬유의 두께를 측정한다. 또 시야검사로 실제 시야 손상 정도를 평가하고 전방각경검사 등을 통해 녹내장의 종류도 구분한다.
시신경이 상당 부분 손상된 뒤에도 시야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2~5년에 한 번씩 안저촬영을 통해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안저촬영을 포함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기 어려워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안약과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한다.
이 교수는 처방받은 안약을 빠뜨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할은 매일 빠뜨리지 않고 안약을 넣는 것"이라며 "안약을 하루 이틀 빼먹는다고 당장 시야가 달라지지 않아 많은 환자가 치료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안약을 쓰는 것은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보기 위해서"라며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시력을 보존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가 전한 녹내장 위험요인과 조기 발견, 관리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메드 유튜브 채널 '헬스&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