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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경쟁…송금·결제 중심 국내외 협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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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10.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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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테더·美BNY 등 협력 강화
제도화 앞두고 기술·사업 기반 확보
GettyImages-a14630695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이 해외송금과 결제 시스템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 및 국내 디지털자산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이 기존 금융서비스와 결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관련 기술과 사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대출을 실시한다. 담보로 맡긴 비트코인은 전문 보관 및 관리업자의 관리 체계 안에서 보관하며, 전북은행이 코인 자체의 소유권이나 관리권을 갖지 않는 방식이다. 같은 날 전북은행은 디지털자산 데이터 전문기업 보난자랩과의 협업으로 모바일 플랫폼인 '쏙 뱅크'에서 국내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타행들도 디지털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미국 뉴욕멜론은행(BNY)과 국경 간 디지털자산 결제와 해외송금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신한은행은 솔라나 재단과 기업 해외송금 전 과정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기술 실증을 마쳤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 하나카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3자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국내 금융서비스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다른 주요 은행들과 인터넷은행들도 국내외 디지털자산 기업과 해외송금, 결제 인프라 등 영역에서의 협업을 중심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자산의 안정화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화가 진행 중이지만, 은행들은 제도화 이후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시장 형성 초기부터 관련 기술과 협력 기반 등의 선제적 확보에 나서며 향후 제도화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협업 영역이 결제나 송금에 집중되는 이유는 기존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으로 결제·송금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나 달러 등 특정 통화의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은행들의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약 504억달러(약 68조원)다. 도이치은행, 맥킨지,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과 주요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자산 토큰화 시장은 2030년 경 2~4조달러(약 2686조~53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자산 사업자들 역시 은행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디지털자산을 실제 금융 거래에 활용하려면 이용자가 기존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자산을 입출금하고 결제·송금할 수 있는 접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과의 제휴는 디지털자산 사업자에게 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넓힐 기회가 되고, 은행에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을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협력도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서비스 적용과 이용자 확보를 위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디지털자산을 통해 할 수 있는 금융 업무가 굉장히 많아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며 "기술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저변을 확대해 놓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어 은행들이 관련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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