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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공항서 미군 ‘철골공사’…반도체 산단 조성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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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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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저장시설 보수·급유시설 신축 중
내년에는 숙소 보수…군공항 이전과 엇박자
기후부 "철골공사 인지…국방부 등과 협의"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8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dlTek.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8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과 '호남권·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협약식'을 체결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
메가프로젝트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이 계획된 광주 군공항에서 미군이 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시설 보수를 비롯해 장기 운용할 인프라 건설이 병행 중이어서 반도체 산단 조성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광주·전남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군이 사용하는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최근까지 중장비가 투입돼 철골 구조물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공사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간단한 공사라기에는 규모가 컸고, 잠시 사용할 임시 건축물로 보이진 않았다"며 "정부에서 밝힌 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투데이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과 광주 군공항 부지 내 미군 철골공사 관련 내용을 국방부에 확인했지만, 국방부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따른 외교관계 및 군사안보 관련 사항을 담고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해당 공사는 저장시설 보수나 급유시설 건설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가 올해 4월 공개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광주공군기지의 주요 시설공사로 △저장시설 보수(B-246) △항공유 급유시설 건설 △철제 물탱크 보수사업 등 3건을 명시했다. 총사업비는 4370만 달러(약 580억원) 규모다.

이 중 저장시설 보수공사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저장시설은 내년 4월 말까지 기존 건물의 외벽과 바닥, 지붕, 구조부재 등을 교체하고 전기·배관·통신·소방설비를 정비할 예정이다.

항공유 급유시설은 기존 유류저장탱크를 개조하고 항공기 계류장의 급유설비를 재배치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제어·발전기·여과설비 건물과 급유차량용 시설, 연료시험실 등 장기 운용 시설도 함께 구축한다.

추가 시설투자 계획도 확인됐다. 미 공군 시설환경센터(AFCEC)가 공개한 '2027 회계연도 건설사업 목록'에는 광주공군기지 독신자 숙소 2개 동(B-241·B-243)의 보수공사 계획이 담겼다. 소방시설 설치 및 기지 하수시설 보수사업도 편성됐다.

문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군공항 이전 일정과 미군 시설투자 계획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메가프로젝트 계획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 일원 약 820만㎡를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지정하고, 2028년 9월 전에 군공항의 임시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 공군이 사용 중인 공여지 반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광주공항 부지 중 군공항 부지는 약 613만㎡다. 군공항 내 미군 전용구역은 74만2000㎡이며, 활주로 등을 포함한 한미 공동사용구역은 약 96만㎡에 달한다.

이 같은 군용 인프라 공사는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망 구축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정부는 2028년 말부터 반도체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단계 공급선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미군 공여지를 반환받지 못하면 전력설비 설치 일정이나 설계를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미군이 광주공항에서 철골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전력공급 공사에 지장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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