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수많은 인생, 다양한 사랑 담았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19010006019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19. 16:2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영화 '그대, 별처럼'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아름다운 섬마믈 17세 '카이'와 '아키미'의 15년 사랑과 성장 담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주목...28일 롯데시네마 단독개봉
후지이 미치히토
후지이 미치히토/대원미디어(주)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닌 수많은 사람의 인생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그대, 별처럼'을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작품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영화는 세토 내해의 작은 섬에서 만난 카이(요코하마 류세이)와 아키미(히로세 스즈)가 15년에 걸쳐 겪는 사랑과 이별, 성장을 그린다.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의 굴레와 사회적 편견,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19일 취재진과 만난 후지이 감독은 작품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쉽게 판단하는 사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일본 사회에는 '올바름'이라는 기준에 얽매인 사람들이 많다"며 "누군가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판단하는 사회에서 각자가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10년 넘게 함께 작업해 온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원작 소설을 읽은 후지이 감독은 그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한 이유를 이해했다고 했다. 그는 "류세이가 지금 이 시대에 꼭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작품이었다"며 "오랫동안 함께해 온 사람으로서 그 열정을 실현해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후지이 감독이 원작에서 주목한 것은 두 주인공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카이와 아키미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상처받고 성인이 된 뒤에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책임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뜻대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는 "일본에서는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마찰이 생기거나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피하다 보면 결국 고독과 공허함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삶의 풍요로움을 얻는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15년을 화면에 담는 과정에서는 촬영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영화는 세 개의 장마다 서로 다른 카메라를 사용했다. 첫 번째 장에는 후지이 감독과 촬영감독이 영화 일을 시작하던 시절 함께 구입한 카메라를 사용했고, 마지막 장은 35㎜ 필름으로 촬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물과 주변 환경이 달라지는 모습을 영상의 질감으로도 보여주고 싶었다.

후지이 감독은 "이번 영화는 내 30대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20대부터 만들어온 영화들의 집대성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장에 필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필름에는 한 번뿐인 순간이라는 특성이 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카이와 아키미의 인생과 닮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표현해야 했던 배우들에게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 요코하마 류세이와 히로세 스즈는 10대부터 30대까지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후지이 감독은 "헤어와 메이크업뿐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 시대에 따른 옷차림과 작은 소품까지 세밀하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 류세이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작품의 출발점이었다면 히로세 스즈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후지이 감독은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영화 속 세계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배우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며 "현장에서는 아키미 그 자체였다"고 칭찬했다.

후지이 감독은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당분간 일본 영화 연출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20대부터 쉼 없이 영화를 만들어온 만큼 이제는 익숙한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영화인들과 교류하며 배우고 싶다고 했다. "30대에는 찍고 싶은 작품과 찍어야 하는 작품을 구분할 틈도 없이 달려왔어요. 이제는 한 번 멈춰 서서 다시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언어를 넘어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의미예요. 앞으로는 아시아의 영화인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대 별처럼
'그대, 별처럼'/대원미디어(주)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