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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에도 조선사 노사 갈등 장기화…고공농성에 ‘동투’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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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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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지부장 25m 크레인 농성
23일까지 하루 7시간 파업도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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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추투(秋鬪)를 넘어 '동투(冬鬪)'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주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사 노조는 아파트 약 8~10층 높이에 해당하는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김동하 지부장은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 인근 25m 높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가 거제사업장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에서도 노사 갈등이 고공농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고공농성과 함께 파업 수위도 높이고 있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당초 19~20일에는 간부 중심으로 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교섭에 진전이 없자 파업 대상과 시간을 확대했다.

HD현대중공업노조 관계자는 "지부장이 결단을 가지고 빠른 마무리를 짓고자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파업을 원하기보다는 빠른 마무리를 위해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에 따른 노동조건 조정도 변수다. 옛 HD현대미포 소속 조합원들이 기존 임금과 복지제도 후퇴를 우려하고 있어서다. 김태암 미포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본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섭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에서도 원·하청 노조의 고공농성이 장기화하고 있다. 하청노조의 농성은 19일째, 원청 노조인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김유철 지회장의 농성은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 원청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제도 개선,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청노조와 급식·시설관리 노동자들로 구성된 웰리브지회는 지난 15일 열린 2차 교섭에서 고용·노동조건 승계와 차별 없는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수주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200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사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연내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와 함께 추투가 동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수주 호황을 맞은 만큼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빠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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