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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혁 철도公 이사장, 핵심 임원 공백에도 ‘판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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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10.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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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경험 없는 학계 출신…취임 20일 만에 조직개편
건설·경영본부장 장기 공석…직무대리 체제
시설·SE융합본부장 기본 임기도 만료
2년 반 새 세 번째 조직개편…PM 체계도 재검토
국가철도공단 사옥.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 사옥 전경./국가철도공단
정진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취임 두 달이 다 되도록 상임이사 공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취임 20일 만에 조직개편에 착수하면서 주요 사업 관리보다 조직 내 권한 재편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철도업계와 공단에 따르면 철도공단의 상임이사 4개 보직 가운데 건설본부장과 경영본부장 등 2개 자리가 공석이다. 건설본부장은 1년 이상, 경영본부장은 3개월째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상임이사인 최원일 시설본부장과 김윤양 SE융합본부장도 기본 임기가 만료된 상태에서 직을 유지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말 주요 상임이사 후보군을 압축하고 인사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절차가 늦어지고 있어 핵심 보직의 공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건설본부장은 철도 건설계획과 사업기획, 현장 사업관리(PM) 등을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다. 경영본부장 역시 인사·노무, 계약, 법무 등 공단의 경영지원 기능을 책임진다. 두 보직 모두 대규모 철도 건설사업과 기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특히 공단은 고속·일반·광역철도 건설과 철도시설 관리는 물론, 최근 우즈베키스탄·모로코·미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철도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도 역할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해야 하지만, 정식 책임자가 없는 직무대리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정 이사장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정 이사장은 20일 만에 이사장 직속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직접 단장을 맡아 안전·공정·현장소통·혁신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고, 오는 11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정 이사장에게 공공기관 경영이나 철도 건설현장 경험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수와 대한교통학회장 등을 지낸 학자 출신임에도 사업 현황과 내부 업무 파악에 앞서 조직 기능과 권한 재조정에 착수했다.

또한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미리 제시한 채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골자는 안전본부장 직위 격상과 인사·평가, 입찰·계약, 예산 집행 기능 재정비 등이지만 기존 체계의 문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임 이사장이 도입한 제도도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눈에 띄는 대목은 PM 체계 재검토다. 이성해 전 이사장이 2024년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 2월 체계가 보강됐다. 사업 현장 권한을 강화하겠다던 방침은 2년여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잦은 조직개편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전임 이사장이 두 차례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정 이사장도 재편에 나서면서 공단은 약 2년 반 사이 세 번째 주요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임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사업관리 체계와 의사결정 권한까지 조정하는 만큼 경영 우선순위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관련된 사안은 이사장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무에서는 자세한 내용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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