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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1년 후에 평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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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기자

승인 : 2009. 02. 19. 20:02

박용성 신임 대한체육회장
“1년 후에 봅시다.” 19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09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당선된 박용성 두산그룹회장은 1년 후에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두고 보자는 말 무섭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날 짤막한 한마디에는 무게가 있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반대파의 포용에 대해서도 “게임 오버”라는 말로 게의치 않고 밀어 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의 당선으로 한국스포츠는 스포츠외교 무대에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까지 역임한 그는 국제스포츠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있다. 그래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관치 체육에서 자율 체육으로 체육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평창과 부산이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부산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상태다. 현실적으로 두 대회를 다 유치하기는 힘들다. 하나를 선택해 집중해야하는 처지다.

또 다른 하나는 태권도다. 올림픽 정식종목 존속이 간당간당하는 상황이다. 만약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 박 회장이 그 후폭풍을 맞아야 한다.

체육인들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 이후 25년만에 재벌총수의 체육회장 당선을 반기고 있다. 한국을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시킬 그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어깨는 무겁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당선 직후 말을 아낀 그는 이미 체육회가 갈 방향을 꿰뚫고 있는 듯 보였다.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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