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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안철수, 엄정한 대선평가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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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3. 02. 01. 18:11

“문재인 지도 하에 많은 이들 소외·충격·모멸감”
한상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은 1일 “지난달 대선평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미국에 있는 안 전 후보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보령 신흑동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 워크숍에서 “지난달 17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대선평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예의라고 생각해 안 전 후보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통화에 대해 “안 전 후보는 ‘저와 함께 일했다는 것 때문에 틀림없이 제 활동을 비틀고 뒤집고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가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안 전 후보가 ‘저와 함께 일했던 것을 잊고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어쨌든 문 전 후보 지도 하에 선거캠프가 꾸려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소외됐고 충격을 받았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과실을 냉정하게 살펴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면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전 후보나 당에 대해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요구가 용솟음쳤지만 기득권을 꽉 쥐고 동원을 통해 이기겠다는 욕심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당을 장악한 실세들도 정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당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 전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대해 한 위원장은 “어떤 과오가 있었는지, (안 전 후보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정직하게 살펴보고 ‘내 탓이오’를 이야기한 뒤 손잡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486세대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기본 화두인데, 궁극적으로 인적청산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리 예단하지 않고 객관적 증거와 자료에 근거해 사실 규명을 한 뒤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현실에 대해 “총선·대선에서 커다란 패배를 하고도 어느 한 분 ‘내 탓이오’라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정상적 조직이 아니다. 큰 병에 걸려 있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그는 민주당의 현주소에 대해 ‘집단적 무책임’, ‘도덕적 해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당의 지도자들이 좀 더 넓은 책임윤리를 가져야 한다”며 “발뺌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특히 “중대한 과실이 명백한데도 ‘난 책임 없다’고 발뺌하면 죽어빠진 아노미 상태에 빠진 조직이 될 것”이라며 “현 민주당에는 그런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안에는 위기감에 대한 체감지수도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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