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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축출 2년...혼돈의 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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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4. 01. 20. 13:49

리비아를 40년간 철권통치하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2년전 반군에 의해 살해되면서 '아랍의 봄'이 오는 듯했지만 과도정부가 리비아를 장악하는데 실패하면서 통제가 불가능한 혼돈의 상태에 접어들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등 현지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는 동과 서로 나라가 분열돼 있다. 

과도 정부가 동부 세력을 끌어안지 못하면서 동부지역 부족들이 지난해 10월 '바르카'라는 자치정부를 수립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알카에다의 테러가 가장 극심한 지역으로 최악의 치안 상태에 놓여있다. 

갈라진 동서지역 내에서도 1700여개 무장단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반군 출신 군인과 실업상태인 친카다피 자경대원, 내전 기간 풀려난 죄수들이 주축이 돼 있다. 

특히 동부 키레나이카에서는 전 반군 지도자 이브라힘 알자트란과 그가 통솔하는 2만명의 민병대가 리비아 석유자원의 60%를 차지하는 설비시설을 통제하며 그들만의 지역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 경제까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석유통제권도 정부에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도 정부가 이들의 무장해제를 투진했지만 오히려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알자지라는 리비아를 두고 '무장단체의 천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들을 규합하지 못하는 것은 리비아에는 헌법과 정식정부, 그리고 정부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병대 22만5000명이 등록돼 국가로부터 임금을 받지만 지역 또는 해당 지휘관의 명령을 따라 정부의 통제에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를 통합하려고 했지만 허사였고 민병대는 비공식적으로 보안서비스에 협조할 뿐이다.

리비아 통리가 무장세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국제사회에서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래리 커브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카다피 전복을 도왔던 미국과 국세사회는 이 상황에서 발을 뺏다"며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손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제 불능의 리비아에 대해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힘의 공백과 가치의 공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카다피의 카리스마를 대체할 정치세력이 없는데다 국민 대다수를 한데 모을만한 이념적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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