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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간신’ 주지훈, 임지연과 베드신? “운동 열심히 했는데 몸매 잘 보이지 않아”

[인터뷰]‘간신’ 주지훈, 임지연과 베드신? “운동 열심히 했는데 몸매 잘 보이지 않아”

기사승인 2015. 05. 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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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신'으로 스크린 복귀
민규동 감독과 '앤티크' 이어 두번째 호흡
흥행 욕심, "'연기 잘한다' 보다 '작품 재미있다' 칭찬 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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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 사진= 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개성 있는 마스크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연기 감정을 가진 배우가 있다. 바로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주지훈이다.

주지훈은 영화 ‘좋은 친구들’, ‘결혼전야’, ‘키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와 드라마 ‘궁’, ‘마왕’, ‘다섯 손가락’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그런 그가 ‘간신’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한다.

‘간신’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김강우)과 그를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주지훈),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채홍’(採紅)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주지훈은 극중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을 연기했다. 그는 민규동 감독의 캐스팅 제안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민 감독과는 ‘앤티크’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어쩔 수 없는 게, 이미 출연을 한다고 결정하고 봤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객관성이 없었어요.(웃음) 시나리오를 안보고 결정한 건 처음인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민규동 감독은 제 첫 영화의 감독이라서 그런지 각별한 애정이 있어요. 스승과 제자 같은 느낌이랄까요. 세월이 주는 안락함과 신뢰도 있어 이번 작업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주지훈이 연기한 임숭재는 ‘천년 아래 으뜸가는 간흉’이라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간신이다. 무한한 권력을 탐한 그는 채홍사의 책임자가 돼 팔도의 미녀를 징집한다. 주지훈은 광기에 사로잡힌 연산군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채홍에 합류하게 된 단희(임지연)를 연모하는 모습 등을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실존인물에 대한 부담과 심적으로 힘든 캐릭터를 연기해야한다는 고민 등은 사실 없었어요. 전 직업이 배우고 하는게 극이니까요. 임숭재를 표현하기 위해 제일 노력했던 점은 인물들 간의 관계였죠. 임숭재는 극의 화자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이야기를 풀어가요. 이 말은 등장하는 장면·대사가 많다는 건데 인물을 만나는 신마다 감정의 흐름에 대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총 128신을 촬영했는데 분량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실수할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니까,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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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채홍사 임숭재에 의해 왕에게 바쳐진 1만 미녀들이 왕에게 간택 받기 위해 거치는 혹독한 수련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체위를 교육하는 장면을 비롯해 미녀들이 수련에 정진하는 모습이 선정적이다. 주지훈 또한 이번 작품에서 임지연과 베드신을 촬영했다.

“촬영장에서 수많은 여자(엑스트라)들이 노출을 하고 있는 걸 지켜보는데 민망했어요. 그 분들도 처음에는 부끄러워했는데 나중에는 적응하더라고요. 제가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속옷을 정리하고. 전 투명인간이었어요.(웃음) 제 베드신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었어요. 영화를 시작하고 정확히 두 달 있다 촬영했는데 그 기간 동안 운동과 식단 조절로 몸매관리를 했죠. 그런데 제 베드신은 몸을 훑는, 육체미가 드러나는 장면이 아니에요. 고생은 죽어라 했는데 몸은 잘 보이지 않아요. 하하. 감독은 극에 필요한 장치로 필요한 만큼만 보여주려고 계획했던 것 같아요. 저 또한 그게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주지훈은 지난해 ‘좋은 친구들’로 ‘주지훈의 재발견’이라 호평을 받은 것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흥행에 목말라했다. 군 제대 복귀작 ‘나는 왕이로소이다’부터 ‘결혼전야’, ‘좋은 친구들’ 등이 흥행몰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작품이 나오면 ‘연기를 잘했다’보다 ‘재미있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요. 예술성 있는 작품이면 재미없다고 해도 괜찮은데 상업영화인데 재미없다고 하면 슬프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관객들과 소통을 못하니 속상해요. 또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작품이 망하면 대중들은 모르니까. 배우보다는 작품이 살아야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작품이 준 즐거움은 바뀌지 않아요. 심적으로 힘들지. 흥행 욕심 누군들 없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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