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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달린 남자’ 벅 앤젤 “트랜스젠더인 나는 포르노 산업 유일무이한 존재”

‘OO 달린 남자’ 벅 앤젤 “트랜스젠더인 나는 포르노 산업 유일무이한 존재”

기사승인 2016. 01. 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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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M 트랜스젠더 운동가이자 성인영화 스타, 성과 진짜 삶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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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젠더플루이드 ‘벅 앤젤’ 사진=/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officialbuckangel/
허핑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 및 젠더유동적(gender non conforming·GNC)인 사람들의 인권 향상을 목표로 한 특집 시리즈에서 ‘벅 앤젤(Buck Angel)’이라는 성인영화 제작자이자 운동가, 트랜스젠더 남성을 인터뷰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포르노 산업의 스타다. 컨벤션을 가면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인터뷰 중 “이전까지 어떤 트랜스젠더 남성(FTM) 포르노는 없었다, 나는 이 일을 위해 선택된 존재같다”고 말한다. 타이라 쇼에 나간 그는 “나는 내 질(vagina)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트랜스젠더 성인영화 스타와 운동가로서 당신의 커리어를 결정지은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가

성인 영화산업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지만 트랜스젠더 남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웠다. 언제나 머릿 속에 특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질(여성 성기)이 달린 남자’가 그것이었다. 친구들이 엄청난 아이디어라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스타가 될 거라거나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성인세계에서 나같은 사람을 위한 자리, 장소나 틈새시장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성인영화 산업에서 인정을 받기까지는 어려운 싸움이었다. 시장은 나를 어떻게 마케팅해야 할지 어떤 자리를 마련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 했다. 나를 먼저 봐준 건 남성 동성애자들이었다. 내가 제작하는 것이 섹시하고 필요한 것이란 생각을 들게 해줬다. 이 때 내 친구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에겐 세상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반대도 많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나의 성인영화를 보고 모든 트랜스젠더 남자가 여성 성기가 있다고 생각할까봐 혹은 내가 트랜스 남성을 성적대상화 삼고 있다고 여기며 싫어했다. 13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이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반응했다는 것을 이해한다.

△성인영화 산업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강화시킨다는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 영화들이 해당 성적취향을 가진 사회에 대한 대표는 아니라고 많이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내 영화들이 많은 트랜스젠더, 젠더유동적인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준다고 여긴다.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 내 작품들로 인해 스스로를, 자신의 몸과 그에 대한 온전한 자신의 관점을 사랑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해왔다.

△왜 성인영화 산업이 많은 트랜스젠더인들의 삶에 중요하거나 생계수단이 되었나?

많은 트랜스젠더인들이 성인영화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우리가 차별하지 않기 때문이고 누구든지 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사람들이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 업계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계를 위해서이며 정말로 원해서가 아닐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업계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정적인 것만을 생산한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을 표현하는 것을 사랑하고 나 역시 그렇다.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이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트랜스젠더 여성(MTF)에 비해 트랜스젠더 남성(FTM)에 대해서는 주류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보이는 것이 변화를 만들어낸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역사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더 오래됐기도 하고 트랜스젠더 남성의 경우 자신이 트랜스가 아니라 그냥 남성으로 보여지기를 원해서이기도 하다. 나의 프로젝트 ‘섹싱 더 트랜스맨(Sexing The Transman)’은 이미 전에 없었던 트랜스젠더 남성의 성에 대한 많은 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것을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주류 영역에서 논할 수 있게 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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