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태양의 후예’ 진구 “전에 없던 관심과 사랑, 얼떨떨하고 기분 좋아”

[인터뷰] ‘태양의 후예’ 진구 “전에 없던 관심과 사랑, 얼떨떨하고 기분 좋아”

기사승인 2016. 04. 14. 18: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태양의 후예' 진구/사진=조준원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김원석, 연출 이응복·백상훈)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송송커플'(송혜교-송중기) 만큼이나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을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송송커플이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연인들의 풋풋한 단계를 보여줬다면, 구원커플은 이미 우여곡절을 겪은 커플로 군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릴 만큼 진한 로맨스로 짠내를 자아냈다. 이처럼 구원커플은 여타 드라마의 서브커플과 달리 주도적인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열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태양의 후예' 인터뷰를 위해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진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영화 인터뷰 때와는 또 다른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구와의 솔직담백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동 중인 진구는 2003년 데뷔작 SBS '올인' 이후 브라운관에서 유독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군복을 입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많은 여심을 뒤흔들었다. 최근 여대생 게릴라 팬미팅을 할 만큼 여성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그다. 

"전에 없이 급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 좋다는 게 제일 커요. 아직 체감은 못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인지도, 기사들이 매일 올라오는 걸 보면서 늘어난 인기를 느끼고 있죠(웃음)."

상대역 김지원과는 첫 호흡이었다. 나이차이도 꽤 많이 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모습을 보여줬다. 

"12살 차이인데, 첫 만남에서 눈빛이 굉장히 어른스럽더라고요. 어리숙해 보이는 거 보다 어른스러워 보였고 진지해 보였고, 예뻤어요. 그리고 예의 바르고 겸손했고요. 처음 만났을 때 여배우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었어요. 이 친구랑은 잘 통하겠다 싶었죠. 그 후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고 술이나 차 마시는 자리도 자주 가졌어요. 저는 유부남이고 지원이는 학생이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공통 주제는 '태양의 후예'였어요. 연기얘기도 많이 하고 지원이 고민도 많이 들어줬죠." 

100% 사전제작인 이 드라마에서 딱 두 장면만이 재촬영됐는데, 구원커플의 신이다. 1부에서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가 애잔한 마음을 누르고 경례를 하는 복도 경례신과 구원커플의 과거 데이트 회상 장면이다. 진구가 구원커플의 명장면으로 꼽는 신이기도 하다.

"재촬영 할 만큼 구원커플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복도 경례신은 두 사람이 조금 더 사랑이 무르익었을 때 찍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셔서 한, 두 달 가까이 지나 다시 찍었는데 구원커플의 애틋한 감정과 그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어요. 사계절 데이트 장면은 재촬영 전에는 한 벌로 촬영을 했었는데, 계절 변화를 주기 위해 다시 촬영됐고, 그 만큼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는 '비열한 거리' '달콤한 인생' '명랑' '연평해전' 등 주로 남성관객의 취향을 저격한 배역을 많이 맡아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휴먼도 좋아한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영화가 됐건 드라마가 됐건 마음이 따뜻해지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아직까지는 찝찝함을 주거나 눈물을 주거나 하는 작품들을 많이 했어서 제 연기 취향이 그쪽인줄 아시는데 그 반대예요. 휴먼, 되게 좋아합니다."

진구에게 연기만큼 소중한 게 농구다. 그는 10년 전부터 시작해 지금도 매주 농구를 하는데 그 이유가 땀을 배출해야 연기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하지만, 10년 동안 키워온 동생들 얼굴을 봐야 마음이 놓인다고. 그의 실제성격은 냉철함보다 따뜻함에 가까운 듯했다.

"저 실제로는 무뚝뚝하지 않아요. 애교도 있고 표현 할 땐 하는 편이에요. 다정다감하고요. 극중 서대영처럼 칼 같고 냉철한 부분도 있는데 실생활 속에서 엉뚱하고 재밌답니다." 

진구라는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가 오랠 구(久)자를 써서 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뜻으로 지어준 본명이다. 그는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며 "일도 가정도 좋게 오래가라는 뜻이 아닐까"라는 해석을 풀어놨다. 그의 말처럼 배우로서 제2막을 시작한 그가 롱런하게 될 모습이 기대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