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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젊음과 자유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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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기자

승인 : 2016. 11. 15. 15:00

경복궁과 창덕궁·종묘 사이 위치 … 한옥 밀집 전통 주거지로 유명
북촌1경
북촌문화센터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북촌1경 창덕궁 전경.
북촌 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한옥이 밀집돼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이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 이곳은, 이름도 정겨운 가회동과 송현동, 안국동 그리고 삼청동이 있다.

이 때문에 북촌과 창덕궁을 본 후 삼청동과 경복궁 등으로 이어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한국인은 물론, 서울을 찾아온 외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북촌문화센터
북촌 한옥마을 투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북촌문화센터 뒷행랑채에서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지하철3호선 안국역 북촌문화센터에서 시작
북촌 여행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간 후 50여m쯤 걸어가다 마주치는 현대사옥과의 사잇길로 대략 2~3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시작하면 편하다.

2002년 10월 개관한 북촌문화센터는 한옥 개보수 기준 조례에 의거해 최대한 한옥 원형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보수 됐다.

뒷행랑채였던 홍보 전시관에서는 북촌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 투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북촌산책지도2 수정
북촌문화센터(노란색 표시 1번)등에서 무료로 나눠 주고 있는 북촌산책 지도. 노란색으로 번호 표시를 해 여행 안내를 하고 있다.
첫번째, 북촌산책 지도따라 북촌1~8경 둘러보기
민화, 다도, 매듭, 한지공예, 칠보, 보자기, 국악 등의 전통문화강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화상영, 연주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도 기획되고 있다.

북촌 탐방의 첫번째 방법으로는 북촌산책 지도(북촌문화센터 등에서 배포)에 따라 돌담 너머로 보이는 창덕궁과 빽빽하게 모여있는 한옥, 비밀을 간직한 듯 미로처럼 얽혀있는 골목길 등 북촌1경부터 북촌8경까지 둘러보는 것이다.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4거리에서 오른쪽 언덕 길 쪽으로 가다 보면 돌담 너머로 창덕궁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북촌1경(창덕궁 전경)이다.

은덕문화원 길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북촌2경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한옥 형태의 카페를 외국 여행객들이 보며 걸어가고 있다.
정갈한 마당과 기와문양의 담이 있는 북촌2경
왼쪽으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은덕문화원과 인사미술공간을 지난 후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끝지점에 왕실의 일을 돌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북촌2경(원서동 공방길)을 만난다. ”

정갈한 마당과 기와문양의 담이 보이는 궁중음식연구원과 리기태한국전통연공방, 한국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을 감상한 뒤 중앙중·고등학교 앞 3거리를 지난 후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한옥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북촌3경(북촌로 12길 일대))이다.

북촌3경의 골목길을 빠져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돈미약국 옆 골목길로 접어든 후 여행객들이 많은 곳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언덕길 주변에 한옥들이 잘 보존돼 포토 존으로 유명한 북촌5·6경이 있다.

북촌6경
북촌6경 가회동 골목길 오름에서 서울 시내 쪽으로 바라본 풍경.
포토 존으로 유명한 북촌5·6경 구름 인파
북촌5경(가회동 골목길 내림)의 사진(언덕길 아래에서 위쪽을 배경으로 촬영)은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한옥의 담과 지붕이 3D 영상의 입체감으로 마치 과거속에 빠진 듯 한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북촌6경(가회동 골목길 오름)에서 사진(언덕길 위에서 아래쪽을 배경으로 촬영)을 찍으면 서울시내 풍경이 한옥 지붕사이로 펼쳐지는 장광을 담은 좋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북촌5경과 6경은 개별 여행객보다는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한옥의 멋과 깊이를 담아갈 수 있는 사진을 원한다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찾는 것도 방법이다.

북촌7경
북촌7경 고즈넉한 한옥 마을 골목길에서 외국 여행객들이 한옥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정기철기자 ok1004@
작은 여유로움 만나는 소박한 골목 북촌7경
북촌을 안내하는 다양한 책자(북촌산책지도)에는 “북촌은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예의를 갖춰 주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을 정도로 단체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돈미약국 옆 골목길에서 북촌5·6경 언덕길로 접어들기 전 왼쪽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넘실되는 기와지붕 사이로 북촌 꼭대기에 위치한 초록색 박공지붕 가옥까지 바라볼 수 있는 북촌4경(북촌로 11길 언덕)도 빼놓을 수 없다.

북촌6경의 언덕길 끝에서 조금 가면 한옥이 주는 고즈넉함과 작은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골목의 북촌7경(북촌로 11길 일대)이 있다.

한상수자수 공방
한상수 자수 공방 입구 왼쪽에 금빛 문패를 달아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서울 공공 한옥’임을 표시하고 있다.
두번째, 금빛 문패 ‘서울 공공 한옥’의 공방 체험
북촌산책 지도에 표시된 북촌7경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핫 플레이스로 알려진 삼청동으로 내려가는 돌층계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북촌8경(삼청동 돌계단길)이다.

두번째 방법으로 북촌문화센터에서 중앙중·고등학교 앞을 거쳐 북촌 3경까지 가는 동안 한옥 내부를 감상하거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공방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북촌산책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는 1번부터 2번, 3번을 거쳐 4번(북촌3경)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주변엔 금빛 문패가 달려있는 ‘서울 공공 한옥’이 많이 있다.

석정보름우물터 수정
‘나전과 옻칠’ 공방 부근에 있는 석정보름우물터. 1개월 중 보름(15일)은 물이 맑았다는 데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개브로치 등 체험 가능…‘나전과 옻칠’ 공방
서울 공공 한옥에서는 마음 놓고 들어가 실컷 구경하고 대청마루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방으로 활용하는 곳에서는 장인과 공예가의 작품 감상 및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북촌산책 지도 1번에서 출발해 2번으로 가는 도중 북촌한옥체험관과 이가문화체험관을 거쳐 오른쪽에 있는 석정보름우물터를 지나면 ‘나전과 옻칠’ 공방(일요일 휴무)이 있다.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가 나전칠기 문화재와 명장의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자개브로치·나전구슬향기 팔찌 등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전화 : 02-8860-9880)

한상수자수 한복
한상수자수 공방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 모습이 담장 너머로 보인다.
전통자수 교육·한복 대여…한상수 자수공방
또 북촌산책 지도 4번 부근의 좁다란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한상수 자수공방(월요일 휴무)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이신 한상수 선생(1935~2016년)의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자수(刺繡)는 여러 색실로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나타내는 조형활동으로 이곳 공방에서는 전통자수를 계승하기 위한 교육과 여행객들의 간단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150여㎡ 규모의 한옥에는 형형색색의 자수 작품들이 빽빽하게 전시돼 있으며 여행객들의 추억을 위해 한복대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전화 : 02-744-1545)

금박연
공방 ‘금박연’의 앞뜰에서 금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자를 쓴 여성 체험자 뒤로 금박을 한 한복 옷감이 나무에 가지런히 널려 있다.
예약 후 금박 책갈피 등 제작…공방 ‘금박연’
지도 4번에서 5번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금분(金粉)을 이용해 인쇄나 섬유 표면에 고착시키는 금박(金箔)공방 ‘금박연(수·일요일 휴무)’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 김덕환 선생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은 미리 예약(전화 : 02-730-2067)을 하면 된다.

낡은 한옥을 개보수 해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아담한 앞뜰과 시원스럽게 트인 툇마루가 인상적이며 입장료는 없다.

전통공예체험관 골목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담길을 외국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예약없이 한국 전통공예 경험…북촌전통공예체험관
금박연 가는 골목길에 있는 복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장·교육장·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언제 누구라도 자유롭게 사전 예약없이 요일별로 마련·운영하고 있는 전통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설날과 추석에만 문을 닫으며 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전화 : 02-741-2148)

삼청동 돌층계길 수정
북촌8경 삼청동 돌계단길을 연인이 걸어 올라가고 있다.
각종 장식용 매듭 전시·체험…동림매듭 공방
북촌산책 지도 4번에서 5번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동림매듭 공방(월 명절 휴무)은 전시실에 옛 유물 및 유물 재현품, 현대적 감각에 맞게 창조된 작품 등이 한데 어우러져 매듭의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선추, 유소 등 우리나라에 전래돼 오는 각종 장식용 매듭에서부터 실, 끈, 장신구 등매듭의 재료까지 총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공방에서는 매듭 보급을 위해 초보자 교육부터 각종 공예를 위한 응용매듭, 전문가 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7000원~1만 원 정도 비용으로 직접 매듭을 만들어 볼 수 있다.(전화 : 02-3673-2778)

삼청동2 (2)
한옥 건축 양식과 현대 감각의 카페 등이 즐비해 있는 삼청동.
세번째, 백인제 가옥과 북촌5·6·7·8경 찍고 삼청동
제한돼 있는 시간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여러곳 다니기를 원하는 여행객은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가 걸어서 5분여 정도 거리에 있는 북촌 재동관광안내소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북촌에 대한 설명과 자료를 얻은 후 가회동 백인제 가옥과 북촌박물관, 북촌5·6경, 그리고 북촌7경과 8경을 거쳐 삼청동으로 가는 세번째 방법도 있다.

북촌을 대표하는 백인제 가옥은 1944년 백병원 설립자이자 당시 외과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백인제가 사들이면서 한옥의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백인제가옥3 (2)
백인제가옥의 사랑채(앞쪽)와 안채(뒤쪽)가 가을 단풍잎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북촌 일대 조망 탁월…전지현 ‘암살’ 촬영으로 더 유명
한국 여배우 전지현 주연 영화 ‘암살’의 촬영장소로 더 유명해진 곳으로 높은 지대위에 세워져 별당에서 바라보면 북촌 일대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는 여느 한옥과는 달리 둘을 연결하는 복도가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이 가옥은 2460㎡ 대지에 안채의 대청과 툇마루는 모두 전통적인 우물마루로 구성된 데 반해 사랑채는 일본식 장마루를 접목·적용해 지었다.

백인제가옥3 (1)
백인제가옥 사랑채에 정리돼 있는 가구들.
2460㎡ 대지에 전통방식·일본양식 접목해 지어
붉은 벽돌과 유리창이 많이 사용됐으며 사랑채와 안채에 2층이 있고 안채의 부엌 외에도 작은 다락방이 있는 것도 특이하다.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넓은 대지에 당시 새로운 목재로 소개됐던 압록강 흑송을 재료로 지은 최고급 한옥이었다.

이런 연유 등으로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인정돼 1977년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상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정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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