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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넷마블의 결단…글로벌 개발사 1조원대 M&A 성사

상장 앞둔 넷마블의 결단…글로벌 개발사 1조원대 M&A 성사

기사승인 2016. 12.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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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가 ‘마블 올스타 배틀’ 제작사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개발사)를 1조원대에 인수한다. 국내 게임사가 개발사를 1조원대에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마블은 “유명 지적재산권(IP)을 게임에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앞두고 글로벌 입지 넓히는 넷마블
넷마블은 20일 글로벌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G)업체 카밤의 자회사인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튜디오란 게임사 산하 게임 개발 조직을 뜻한다.

넷마블은 카밤의 미국 오스틴 지사에 있는 고객 서비스팀과 샌프란시스코의 카밤 사업 개발팀·마케팅팀·이용자확보팀 조직도 인수한다. 넷마블이 출시해온 모바일게임을 북미에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벤처비트에 따르면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가격이 최소 7억달러에서 최대 8억달러라고 전했다. 한화 8300억~9300억원대로 1조원에 육박한다. 넥슨이 2012년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를 합병할때 쓴 365억엔(당시 약 52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넷마블은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영화 ‘스타워즈’ IP 활용 모바일게임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와 카밤의 마블 IP 게임을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 있는 IP 활용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넷마블이 내년초 추가 M&A를 발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플레이티카 인수를 위해 약 4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컨소시엄과 경쟁에서 밀렸다. 카밤 인수를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사용하고도 수조원의 현금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유명 IP 게임 개발해온 ‘알짜’ 스튜디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2014년 헐크와 X맨 등 만화 마블의 캐릭터가 출연하는 인기 모바일 게임 ‘마블올스타배틀’을 개발한 곳이다. 마블올스타배틀은 출시 이후 매출 4억5000만달러, 다운로드 9000만건을 기록하고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꾸준히 진입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내년 2분기에는 유명 영화·만화 IP인 트랜스포머를 활용해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Forged to Fight)’를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 IP 기반 게임의 잇따른 출시로 카밤 밴쿠버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영화·만화 IP를 대작 게임으로 변모시키는 개발경쟁력과 사업경쟁력이 뛰어난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북미를 포함한 서구권 시장에서 넷마블의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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