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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만난 희망 청년들…“오늘 시작으로 더 많은 나눔할 것”

크리스마스에 만난 희망 청년들…“오늘 시작으로 더 많은 나눔할 것”

기사승인 2018. 12. 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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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뛰어든 세상] 의류브랜드 업체의 '따뜻한 연말 나눔 봉사 현장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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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김용우 유후 대표가 샘물의집·샬롬의집에서 진행한 의류 나눔 봉사활동에서 기부할 옷을 아이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조준혁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한 사무실. 점심시간이지만 한 남성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지난 10일 새롭게 나눔 의류 브랜드 ‘엠비유(MBU)’를 런칭하고 ‘1+1 기부’(판매되는 수량만큼 기부)에 나선 김용우 유후(UHHU) 대표(29)다.

추운 날씨임에도 작업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홀로 옷에 프린팅 작업을 하고 있는 김 대표. 그는 빠르게 와서 도와줄 것을 손짓했다. 이날 그가 프린팅하고 있는 옷들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위기가정 그룹홈 ‘샘물의집·샬롬의집’에 기부할 물품들이다.

‘점심은 먹었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서 하려니 시간이 많이 없다”고 답한 채 묵묵히 프린팅 작업에 몰두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끝나기도 전 그가 프린팅 작업을 위해 압력기로 직접 열을 가해서 기자에게 옷을 넘겨줬다. 핀셋을 통해 가해진 열로 일어난 보푸라기를 제거하라고 부탁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샘물의집·샬롬의집에 기부되는 물품은 총 12매. 두 명의 일손으로 프린팅 작업을 마치는데 3시간 가량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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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기부 후 진행된 요리교실. /조준혁 기자
그는 오후 5시까지 샘물의집·샬롬의집으로 이동해야 해서 요리교실에 활용할 재료들을 사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송파구의 한 마트를 거쳐 가락시장까지 구이용 앞다리살, 유부초밥, 계란말이를 위한 재료들을 들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출발 전 무언가 아쉬워하는 김 대표. 기자는 그에게 ‘아이들 물품 전달을 위한 포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묻자 “처음해보는 기부라 정신이 없다”면서 생활용품 업체로 발길을 옮긴다. 크리스마스 기부라는 컨셉에 맞게 산타 복장과 포장 물품을 구매한 뒤 작업을 마친 오후 4시께 제법 많아진 짐을 둘이서 들고 차량에 옮겼다.

오후 5시께 샘물의집·샬롬의집에 도착하자 낯선 남성 두 명을 만날 수 있었다. 유후의 기부 브랜드를 함께 론칭한 이규철씨(22)와 김태빈씨(20)다. 이들은 각자 학교에서 힙합동아리 활동을 하는 가운데 유후와 ‘수도전 힙합 문화 정기전’으로 뭉쳐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씨는 서울대학교 힙합동아리 ‘트리플-에이치(Triple-H)’ 소속, 김씨는 한양대학교 힙합동아리 ‘쇼다운(Showdown)’ 소속이다.

샘물의집·샬롬의집에 아이들이 모두 모인 시간은 오후 5시30분께. 산타 복장을 입은 김 대표 일행이 등장하자 아이들도 처음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옷이 전달되는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후 요리교실을 통해 음식을 함께 먹으며 아이들의 진학상담까지 봉사활동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보다 많은 위기가정 아이들에게 옷을 나누지 못해 착잡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달 첫 기부를 발판 삼아 매달 기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판매 수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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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의류를 포장 중인 김용우 대표. /조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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