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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6.6%, ‘28년만에 최저치’

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6.6%, ‘28년만에 최저치’

기사승인 2019. 01.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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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오던 중국 경제가 급속히 식어가면서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0조309억 위안(약 1경4910조원)이었으며, 실질 경제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6.5% 가량’이라는 경제성장률 목표는 달성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의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하지만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이후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등으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중국 정부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구가해온 두 자릿수 고속 성장기를 지나 질적 경제발전을 추구하면서 경제성장률을 현실화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7% 미만으로 굳어지는 것에 기본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가통계국은 이날 “온중구진(안정 속의 발전)의 총 기조를 바탕으로 높은 질적 발전을 견지한 가운데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며 “국민경제 발전이 합리적 구간 속에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이라는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의 투자·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는 일제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자동차 판매가 줄고,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드는 등 내수 시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부진하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하지만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무역전쟁 장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 있다는 극단적 비관론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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