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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5~6곳 중 1곳 공실…이달 말 ‘공실 대책’ 발표

세종시 상가 5~6곳 중 1곳 공실…이달 말 ‘공실 대책’ 발표

기사승인 2019. 06.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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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공실률 18.3% 전국 최고
행복청, 이달 내 대책 발표
세종시 한솔동, 나성동 상가 공실
세종시 한솔동(왼쪽)과 나성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이 공실로 남아있다./최중현 기자
“장사도 안되는데 상가만 무작정 지어놓으니까 이렇게 텅텅 비었지.”

지난 4일 세종시 나성동 중심상업지는 인적조차 드물어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일부 입점한 대형 프랜차이즈와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텅빈 상가로 인테리어 공사조차 진행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최근 세종시 상가 공실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공실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18.3%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11.3%)과도 비교해도 높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13.4%로 전년 4분기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시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나성동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를 따라 중대형 상가가 즐비해 있다. 하지만 1층 상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비어있었다.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욱 심각했다. 2층 이상 상가는 물론 1층 조차 입점하지 않은 상가도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 상가에는 ‘임대문의’, ‘상가문의’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나성동의 A 공인중개사는 “세종시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상가가 과잉공급되면서 상권이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후 수요도 없는데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상가 공급이 이뤄지다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동 첫마을 역시 마찬가지다. 5년 전만해도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지만, 지금은 전혀 달라졌다는 게 이 곳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빈 상가가 늘면서 임대료 또한 떨어지고 있다. 한솔동의 B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첫 입주했을 당시에 약 10평 정도 상가 임대료는 250만원 가량이였지만, 지금은 100만~150만원 수준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임대료 하락과 공실률 증가로 수익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세종시 소규모 상가의 경우 1.24%로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는 전년대비 0.45%포인트 하락한 1.18%다.

고정적 수익을 노렸던 상가 주인들은 몇 달간 임대료를 받지 못하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공인중개사는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 공실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와 배후수요가 부족해 세종시의 상권은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직 다른지역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아 상권이 형성되기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세종시에 입주 인구가 늘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달 말 세종시의 공실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개발계획을 일부 변경해 상업업무용지를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이달 중으로 공실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라며 “공급을 무작정 줄이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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