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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83억달러 푼 ‘빈 살만’… 석유 넘어 수소·ICT 협력까지

오일머니 83억달러 푼 ‘빈 살만’… 석유 넘어 수소·ICT 협력까지

기사승인 2019.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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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비전 2030’ 전략적 파트너 ‘물꼬’
현대차·SK·현대중공업·GS 등 투자·협력 MOU
아람코 자회사 에쓰오일, 7조 추가 투자 발표
문 대통령과 사우디 왕세자, 기념촬영<YONHAP NO-3426>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는 조단위 에너지 투자에서 수소전기차 기술협력에 이르기까지 총 83억달러(한화 9조6197억원) 규모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사우디를 만들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에 한국의 동참을 구체화하고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26일 정부 및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 방문 계기에 우리 기업 및 기관들은 사우디와 총 15건, 83억달러 규모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금액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주요 그룹들은 사우디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추가 논의를 약속했다.

특히 이날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에 한국과의 협력을 구체화 하고 이행·점검하는 ‘비전 오피스(VRO) 개소를 정식 선포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 중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첨단 분야로 사우디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내용의 대규모 경제정책으로, 왕세자가 2016년 발표 후 주도하고 있다. 우리로선 대규모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체결한 계약 및 협력의 핵심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의 7조 규모 투자다. 2024년까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아람코의 SC 운영 경험과 R&D 전문지식, 판매역량이 총동원 될 예정이다.

SK그룹도 대규모 협력을 약속했다. SK가스는 사우디 AGIC와 약 18억 달러 규모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에 연간 75만톤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공장을 건설하고 또 4000만 달러 규모 합작투자를 통해 사우디에 연간 10만톤 폴리프로필렌 컴파운딩 프로젝트에 나선다. SK글로벌케미컬은 사우디 사빅과 넥슬렌 기술 관련 추가 협약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현지에 킹살만 조선소내 4억2000만 달러 규모 선박엔진공장 설립 계약을 맺었다. 현중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와 석유화학분야 R&D 협력을 검토 중이다. 아람코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들여 2대 주주 지위에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제조에 손을 맞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아람코와 수소전기차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에 관한 포괄적 협력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안정성을 더하는 핵심소재다. 양사는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도 함께하기로 했다. GS그룹도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무역 등 현재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자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과 사우디간 정부 협력은 더 큰 그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친환경차 기술협력·자동차 부품개발·사우디 진출 관심기업 발굴 등에 합의했고 수소생산·저장·운송·액화 등 기술협력부터 수소차 연료전지·충전소 보급 및 활용 및 표준 등에 대해 손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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