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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 사태… 與, 내부 쓴소리 귀담아 들어야

[사설] 조국 사태… 與, 내부 쓴소리 귀담아 들어야

기사승인 2019. 09. 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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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쓴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박용진·배재정 의원에 이어 김현권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조국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덜 떨어진 아이’를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놓았는지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어 “권력자들이 부와 지위를 상속하기 위한 집념에 우리 586세대들이 얼마나 자유스러울 수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부분에서 지탄받는 것이라면 피해나가려 해서는 안된다”며 “개혁세대를 표방한 만큼 더 엄중히 질책받아 마땅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일부 친여지지자들이 “당에서 나가라”는 비난을 쏟아내자 김 의원은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배재정 의원도 마찬가지다. 배 의원은 지난달 31일 “우리의 출발선이 과연 같은가. 청년들이 묻고 있다. 정치가 답해야 할 시간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삭제했다. 이에 앞서 박용진 의원도 똑같은 당내 비난을 받았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를 두둔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 출연해 “유시민 씨, 오버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심각한 오버”라고 한 데 대한 응답이었다. 그 후 박 의원은 안팎의 당지지자들로부터 험한 내용의 문자폭탄을 받는 등 집중공세에 시달려 왔다.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당사자를 당에서 쫓아내려하거나 온갖 언어폭력으로 ‘왕따’를 시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개혁정신인가. 이같이 언로(言路)가 봉쇄돼서야 어떻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겠는가. 또 당내 이견조차 용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전 국민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이 있다. 민주당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가려면 이들 의원들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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