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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2시39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 3층 한 의류매장에서 시작됐으며 12분 뒤인 12시51분께 초진됐다.
이 불로 6층 화장실에 대피했던 2명이 연기를 마셔 오전 12시54분께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평화시장은 총 816개의 의류매장이 입점해있는 6층 건물로 지난 2016년 3개 층 증축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기존 1~3층 상가 위에 3개 층을 더 지었다.
건물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건물은 영업시간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1층에서 점포를 운영한다는 김두례(40대·여)씨는 “제일평화시장은 토요일 오후 5시 장사를 마치고 일요일 오후 9시에 문을 연다”라며 “뉴스에서 소식을 접한 뒤 걱정되는 마음에 (현장을) 보러 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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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하철역인 1·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 청계천 일대에서도 화재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났다. 평화시장 건물은 화재 발생 13시간이 지난 후에도 소방차의 물대포가 무색할 만큼 천천히 오래 회색빛 연기를 뱉어냈다.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으로부터 1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까지 건물 맨 위층과 2~3층 사이에서 나오는 연기를 잡고 있지만 의류상가의 특성상 연기를 완전히 끄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관계자는 “상인들이 골목 사이에 쌓아 놓은 의류들과 벌집 구조(작은 상점들로 나눠진 구조), 창문이 없는 건물 특성 등으로 인해 대원들이 들어가 작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3층의 연기가 증축된 층,기존 건물 사이 틈을 이용해 위로 올라갔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3층에는 방화벽만 있을 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스프링클러 부재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현장 관계자는 “증축으로 지어진 4~6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있으나 아래 3개 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다”라며 “건물을 지을 당시 소방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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