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보도 및 분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분기의 경제성장률은 27년래 최저인 6%를 기록했다. 1분기 6.4%, 2분기 6.2% 등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4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올해 6% 성장을 겨우 달성한다고 해도 내년에는 사실상 이른바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가 어려워진다. 경제 당국 입장에서는 재앙적 결과다. 이 상황에서 최근 스몰딜(부분 합의)를 이끌어낸 미·중간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경우 바오우(保五·5% 성장 사수)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특별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중국은 4조위안(元·68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선제적 양적 완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이 진 이른바 트리플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려 306%에 이르고 있어서다. 2008년의 171%에 비해 무려 135%p나 높다. 자칫 양적 완화 등을 위해 부채 규모를 늘렸다가는 되돌리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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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개 업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자동차 기업들의 사정 역시 비슷하다. 무분별한 과당 경쟁과 경기 부진으로 상당수가 파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최근 들어 부쩍 힘을 얻고 있다. 핑안(平安)은행은 최근 내부 문건을 통해 례바오(獵豹), 중타이(衆泰), 화타이(華泰), 리판(力帆) 등의 업체들이 올해 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 치명적인 건 내수 시장이 힘을 잃어간다는 데 있다. 폭발 직전의 부동산 거품으로 대부분 중산층들의 소비 여력이 고갈된 때문이다.
중국 경제 당국은 현재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다.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내부의 모순들을 덮으면서 경기를 억지로 부양한 탓에 현실적으로 더 이상 쓸 카드를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