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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시위 장기화로 홍콩 부동산 투자금 급감

송환법 반대시위 장기화로 홍콩 부동산 투자금 급감

기사승인 2019. 11. 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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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투자금 전년동기比 65%↓…오피스는 74%↓
日·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반사이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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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스카이라인. 5개월째 지속하는 폭력시위에 투자자들이 자본의 탈(脫)홍콩 행렬을 지속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송환법 반대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면서 3분기 홍콩 부동산 투자금이 절반넘게 급감했다.

4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의 보고서를 인용, 홍콩의 올 3분기(7~9월) 총 부동산 투자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 감소한 60억 홍콩달러(약 8880억 원) 라고 보도했다. 지난 5년간 분기 평균 투자금 250억7000만홍콩달러(약 3조7120억원)과 견줘 4분의 1에 불과하다.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금은 16억2000만홍콩달러(약 24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3.8%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 건수 역시 18건으로 반토막났다. 리드 해쳐 C&W 홍콩 선임연구원은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실물 거래는 외국계 부동산형 사모펀드 쪽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일본과 싱가포르로 유입됐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 관광 붐에 따른 투자 증가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동산 투자 1순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까지 1년간 도쿄 오피스 거래 규모는 200억달러(약 23조2080억원)에 달했다. 싱가포르의 3분기 부동산 투자는 167억싱가포르달러(약 14조26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2분기를 합친 투자금 112억싱가포르달러(약 9조5490억원)보다 49% 증가했다. 알리안츠리얼에스테이트·가우캐피털파트너스의 듀오 타워 인수,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투자 합작사 M+S Pte. Ltd.의 듀오 갤러리아 인수건 등이 크게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사태 심화로 싱가포르 부동산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 집중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70개국과 조세 협약을 맺고 있으며 자본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없어 투자가 용이하다. 자산운용사 센터스퀘어의 샤오샤오 푸 선임연구원은 “홍콩 시위와 영국 브렉시트는 싱가포르와 뉴욕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 연구원은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시장에서는 고수익을 추구한다”며 고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홍콩에서는 탈자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의 내년 전망은 더 암울하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최저 등급인 ‘둔화(slowing)’로 평가했다. 콜리어스는 신규 임대 둔화에 따른 순익 감소를 지적하며 내년도 신규 임대 역시 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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