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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늘려가는 LPG 차량…위기의 QM6

현대차도 늘려가는 LPG 차량…위기의 QM6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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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에 액화석유가스(LPG) 파워트레인을 탑재함에 따라 국내 LPG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승용 LPG 차량은 총 181만1313대로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현상은 LPG 신차 판매와 LPG 차량 튜닝이 증가했음에도 기존에 등록된 차량의 폐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26일 규제 완화 이후 지난 2분기 국내 LPG 차량 판매량은 총 3만3658대로 전분기 대비 3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LPG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LPG 자동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하며 LPi 모델 출시를 결정했다. 이번에 출시를 결정한 더 뉴 그랜저 LPi는 스페어 타이어 적재 공간에 ‘원형 봄베’ 타입의 연료탱크를 탑재하며 기존 모델 대비 적재공간을 크게 늘렸다. 실제로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존 모델 대비 27% 확대돼 285ℓ에서 360ℓ로 늘어났다. 기아자동차 또한 올해 말 K5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LPG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LPG 차량의 민간판매가 자유로워지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던 르노삼성과 달리 LPG차량 출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신형 쏘나타의 택시용 모델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세단 차량에는 LPG 파워트레인이 탑재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LPG 모델을 늘려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신차에 대한 LPG 파워트레인 탑재와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의 LPi 모델 출시로 국내 LPG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QM6와 SM6 LPi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오던 르노삼성은 어느 정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는 지난 7월 출시 후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총 4772대가 판매됐고, 그중 LPG 모델은 64.9%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 신차에 LPG 모델이 포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업점에서는 QM6·SM6 LPi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 LPi모델에 대해 문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세단인 SM6 LPi는 현대·기아차의 LPG 차량과 직접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M6 LPi는 지난 달 약 700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QM6와는 다른 세단 LPG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LPG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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