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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서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반응은 여전히 ‘글쎄’

현대차, 中서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반응은 여전히 ‘글쎄’

기사승인 2019.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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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서 '코나EV' 포함 친환경차 5종 판매…내년 '라페스타EV' 출시
판매량 여전히 저조…코나EV 두 달간 71대 그쳐
中 로컬브랜드 약진…비야디 1만2042대로 中내 1위
"현대차 가격 경쟁력에서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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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부진에 빠진 중국 사업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실적반등 효과를 이끌어내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음에도 현대차에 대한 현지 평가는 분위기 반전을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올해 중국에서 총 209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년동기(2928대) 대비 28.6% 줄어든 성적을 냈다. 중국내 친환경차 라인업이 지난해보다 2개나 늘어난 상황에서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부진이 친환경차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전략의 첨병인 ‘코나 EV’에 중국산 배터리(CATL)를 탑재하고 중국화를 통해 시장에 투입했지만 지난 9~10월 두 달간 판매량이 71대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중국에서 열린 중국공장 설립 17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9개의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해 전체 라인업의 10%를 친환경차로 구성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차로는 ‘엘란트라 순수전기차(EV)’ ‘엘란트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PHEV’를 비롯해 코나 EV 등 총 5종에 이른다. 이 밖에도 내년 상반기 중국 전략형 모델 라페스타의 EV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로컬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중국내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이 효과를 보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중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총 6만57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비야디는 1만2042대로 전체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베이징자동차가 8601대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리자동차·광저우자동차·상하이자동차 등은 각각 4893대, 4540대, 4522대를 판매하는 등 현대차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는 ‘모델 3’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글로벌 업체의 공략도 이어지고 있어 현대차의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빠른 성장으로 중국시장내 현대차의 포지션이 갈수록 애매해지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차량이 아닌 이상 결국 로컬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경우 수익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현대차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결국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가 중국 로컬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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