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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산업 분야도 폭리를 취하는 것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럽다. 원가를 비롯한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순 이익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통신 회사들이 지난 세기 말부터 쾌속 성장했고 하나 같이 내로라하는 대기업 반열에 진입한 것은 당연할 수순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삶에 대한 열망을 사업과 연관시키는 의약 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연구개발과 장비 구입, 공장 건설비용 등의 초기 투자에 거액이 들지만 시장에 안착하면 땅 짚고 헤엄치는 것이 가능한 업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약 값은 계속 폭등하는 현실인 만큼 폭리를 취하지 않고 싶어도 그러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는 장쑤(江蘇)성 소재의 헝루이(恒瑞)의약이다. 최근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바이오 연구소로부터 암 억제 약인 아파티닙의 중국 판권을 구매한 후 본격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 약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데 있다. 한 달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인 60알에 무려 8000위안(약 135만원) 가까이나 한다. 웬만한 대도시 대졸 직장인 4∼5년차의 1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당한 로열티를 지불한다고 하더라도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베이징의 주식 투자자 슈펑(修楓) 씨는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거의 100배에 해당한다. 폭리를 취하는 회사의 구조를 주식 시장의 개미들이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의약 산업 분야에 만연한 실태를 꼬집었다.
이외 화장품·백주(白酒)·건강기능식품·음료·소프트웨어·생활 일용품 산업 분야 등이 폭리를 취하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반면 부동산업은 의외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업종이 아니었다. 폭리 업종 순위에서 9위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최근 거품이 많이 꺼진 현실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