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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않는 제약사는 죽은 회사” 한미약품, R&D 성과에 올해도 1조 클럽 안착할까

“신약 개발 않는 제약사는 죽은 회사” 한미약품, R&D 성과에 올해도 1조 클럽 안착할까

기사승인 2020.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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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부터 매출의 10% R&D로
연매출 100억 넘는 의약품 19개
'NASH 치료약' 등 임상 예정
"글로벌 회사 도약 기조 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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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을 하지 않는 제약사는 죽은 회사다.” 한미약품의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의 모토다. 임 회장은 약사 출신인 만큼 글로별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그의 신념이 현재의 한미약품을 키워온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여 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 대규모 기술 수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동안의 R&D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작년에도 2000억원 이상을 R&D비용으로 투자하면서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약업계는 R&D 등 단기간 성과가 나기 어려운 특성이 있는 만큼 임 회장 역시 경영진에 대해서도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2017년부터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가 경영관리, 신약개발 부문을 각각 담당하면서 4년째 이끌고 있다. 양 대표 모두 한미약품에서 20~30년 근무한 ‘한미맨’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우 대표는 의약품 제제기술 전문가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제제는 치료 등 목적에 맞게 배합하고 가공해 일정한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로수젯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작년에만 700~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한미약품의 ‘현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권 대표는 바이오의약 전문가로 연구소장 출신이다. 그는 신약개발을 담당하면서 앞으로 한미약품의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 대표는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지속성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도 혁신신약 후보물질 등의 임상이 예정돼 있다. 기술 수출 등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은 매출 1조2113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37억원, 1039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더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등을 위한 R&D가 필수적이지만 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 신약 개발부터 임상까지 수년은 족히 걸리는 구조여서다. 업계는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미약품의 R&D규모는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중 가장 높다. 20여 년 전부터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이 비중이 20%에 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실제 한미약품의 지난해 R&D 비용은 2098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약 19%다. 현재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지난 2018년 주요 제약사의 R&D 비용을 살펴보면 유한양행 1126억원(7.4%), 녹십자 1459억원(10.9%), 종근당 1153억원(12.06%), 대웅제약 1212억원(13.05%) 등이다. 한미약품은 1929억원(19%)으로 비용과 비중 모두 타사 대비 높다.

지속적인 R&D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자체개발 전문의약품을 19개 보유하고 있다. 아모잘탄(780억원), 아모잘탄플러스(200억원), 로수젯(862억원) 등 19개 제품의 매출은 4902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역시 작년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북경한미약품 작년 매출은 2544억원을 기록했으며, R&D에는 매출의 9.8%에 해당하는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몇 가지 임상들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 Triple Agonist)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2분기 중으로 NASH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상 3상 2개, 임상 2상 7개, 임상 1상 10개, 전임상 13개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며 질환별로 당뇨·비만치료제 9개, 희귀질환 치료제 4개, 암 치료제 13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개 등 총 30건의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출 대비 10% 이상의 R&D 투자를 한 것은 20년 정도 됐으며 2009년부터는 1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것이고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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