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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불완전판매 논란 휩싸인 대신증권

[취재뒷담화]불완전판매 논란 휩싸인 대신증권

기사승인 2020. 0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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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상품 계약 시 상품을 설명하는 자료(고객용 제안서, 신탁계약서 등)를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달 뒤에 받은 사람도 있고요. 아직까지 못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해피콜이 오면 그냥 ‘예’라고 대답하면 된다고 했어요.”

대신증권 반포WM센터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가 한 말입니다. 이 투자자는 당시 제대로 된 판매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개인투자자에게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 펀드를 두 번째로 많이 판매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반포WM센터에서 ‘집중적’으로 팔았습니다. 한 지점이 특정 운용사의 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반포지점에서 마케팅을 많이 해서 잘 팔린 상품일뿐”이라며 “문제가 될 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지점에서 라임 펀드 투자를 권유받았다는 또 다른 투자자는 “왜 다른 곳에선 판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포WM센터 고객들에게만 제공하기로 운용사와 협의했다. 이것이 반포WM센터의 경쟁력’이라고 설명된 자료를 받았다”며 “라임자산운용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안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라며 줄소송을 예고했고, 금융감독원도 해당 지점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실규모가 발표된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를 찾아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신증권이 사과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데도 대신증권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불완전 판매를 두고 투자자와 회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환매중단과 관련해선 일단 운용 책임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TRS 증권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임 사태로 인한 투자자들의 총 손실액은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자금을 우선 회수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뿐만 아니라 판매사도 논란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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