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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방호복 보낸 경주시장, ‘매국노’ 비난에 “지진 때 도움받아”

日에 방호복 보낸 경주시장, ‘매국노’ 비난에 “지진 때 도움받아”

기사승인 2020. 05. 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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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시청에서 나카가와 겐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낸 방역물품 앞에서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연합
경북 경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자매·우호 도시에 방역 물자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 비난 글이 쇄도하자 주낙영 경주시장이 해명에 나섰다.

22일 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지원했느냐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시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고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미통당답다' 등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 먹은 것 같다"면서도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주시는 전날인 지난 21일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며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 안경 1000개씩을 보냈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이 남아돌면 시민한테나 써라" "경주는 돈이 남아도는가 보다" "지자체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자존심 센 아베는 한국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원 요청이 없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 방침은 무너진다" 등 경주시를 비판했다.

주 시장은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바로 한두 달 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많이 지원받았다"며 "일본이 방역복과 고글이 없이 검사를 제때 못 하는 상황에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인데 나라시와 교토시는 오랜 기간 교류해온사이"라며 "무조건적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극일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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