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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베트남에 혐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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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베트남에 혐한은 없다

기사승인 2020. 05. 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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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베트남 관련 뉴스 기사엔 베트남에 대한 비판 댓글이 가득하고, 유튜브엔 뒤통수를 치고 배신한 베트남을 ‘손절’해야 한다는 컨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특파원들에게도 “당신은 베트남인이냐 한국인이냐”는 항의가 빗발친다. 한국 신남방정책의 ‘최애국가’였던 베트남은 지금은 일본 다음가는 공공의 적이 돼 일베(일본과 베트남)라고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2월 말 대구에서 다낭을 찾은 한국인 승객들이 격리되며 벌어졌던 ‘바잉미(반미)’ 사건 때 벌어졌던 양국 네티즌들의 싸움이 불씨가 됐다. 당시 한 베트남 네티즌이 태극기의 태극 문양을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으로 합성한 후 ‘사우스 코로나’라고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베트남에 팽배한 혐한의 근거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유튜브·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의 운영자로, 후원을 받을 계좌번호를 걸어 놓고 온갖 이야기를 하는 스트리밍 방송도 한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만 한다. 그가 올린 사우스 코로나 게시물에 좋아요가 붙었지만 일부의 문제적 네티즌들이고, 베트남 내에서도 “부적절하고 지나치다”는 비판이 더 컸다. 위안부와 세월호를 조롱했다는 1~2개의 댓글도 베트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주둔과 위안부 강제징집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란 점을 감안한다면 정상적이라거나 다수의견이라고 보기 어렵다.

베트남에 혐한은 없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사태에 일시적인 반한감정이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나 유튜브 조회수·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없던 혐한·혐베트남 기조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분명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갈등을 조장하고, 가짜뉴스를 섞거나 뉴스들을 교묘하게 비틀고 부풀려 짜깁는다.


중국에서 중국 혐오발언이 일상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한국 전체의 여론이고, 한국의 혐중이 팽배하니 한한령(限韓令)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보겠는가. 작금의 상황이 이에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초, 현지 교민들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입국, 시설에 격리됐던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들에게 구분없이 구호물품을 전달했던 적이 있다. 반한감정도 수그러들었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를 비롯한 한국대사관도 현지 방역에 대한 지원을 주선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특별입국 지원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에만 이례적으로 기업인들의 대규모 특별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없는 혐한을 만들어 내 갈등과 불화를 조장하고 마냥 베트남을 미워하는 것과, 자국우선주의와 불확실해지는 경제교역·교류 등 새로운 특징이 대두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성숙한 외교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무엇이 진정한 실리추구이고 애국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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