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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子회사가 띄운 삼성물산·SK…母회사 주가 상승률 톱은

[마켓파워] 子회사가 띄운 삼성물산·SK…母회사 주가 상승률 톱은

기사승인 2020. 0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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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팜 상장 기대 27% ↑
삼성물산, 삼바 급등에 19.1% 쑥
LG, 화학 몸값 오르자 18% 상승
한화, 美수소트럭 투자 효과 톡톡
롯데, 쇼핑·케미칼 등 부진 발목
두산, 매각 흥행에 향방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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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감으로 SK의 주가가 27% 급등했다. 삼성물산과 LG는 포스트 코로나 유망주로 주목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을 자회사로 둔 덕에 주가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주요 모회사의 주가는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지분 투자가 대박나면서 주가가 올랐고,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두산은 인프라코어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반면 롯데지주는 상반기 자회사 실적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들 기업의 하반기 주가 전망은 밝다. 다만 두산은 사업부 매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이달 들어 주요 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27%)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21조7062억원으로 불과 14거래일 만에 4조6000억원이 불었다. SK는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시장에서 기업 가치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상 지주회사의 우량한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지주사를 팔고 상장하는 자회사를 사들인다. 그러나 이번엔 보호예수 등으로 SK바이오팜의 유통 주식이 5%에 그칠 수 있어 SK로 투자심리가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도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대비 28.8% 올랐다. 삼성물산의 전체 순자산가치(NAV)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여도는 47.2%로 높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속을 면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신뢰가 회복되면서 삼성물산 역시 큰 폭의 할인율 축소가 가능하다”며 “지분가치를 반영한 주가 재평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LG화학의 주가가 급등하자 LG도 17.8% 상승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포스트 코로나 유망 업종을 자회사로 뒀다는 점이다. 그룹의 신수종 사업을 최소 10년 전부터 발굴하고 투자해온 결실이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고 LG화학의 2차전지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가 말해준다.

이달 초보다 14% 오른 한화는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잭팟’ 효과가 컸다. 한화그룹은 2018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니콜라에 선제 투자했다. 보유 가치는 현재 약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

롯데지주의 주가는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발목 잡혔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과 시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롯데는 구조조정을 통한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장기 투자 전망은 밝다. 유통부문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케미칼은 공장 증설 등 구조적으로 생산량 확대와 이익창출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달 주가는 올랐지만 가장 주가 전망이 어두운 곳은 두산이다. 매각되는 사업부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평가받는지에 따라 두산의 주가 향방도 달렸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건설 등 일부 계열사와 골프장, 두산타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최근엔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상헌·김관효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두산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매각 물건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동사의 가치 하락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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