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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LG그룹, M&A 성적표는?…“아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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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LG그룹, M&A 성적표는?…“아직은 글쎄”

기사승인 2020. 07.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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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 나서며 사업재편…우지막코리아·로보스타 '아픈손가락'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보수적이던 LG 문화를 깨고 2018년 회장 취임 후 적극적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지만, ‘화려한 도전’만큼의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제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결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구 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M&A를 단행한 기업들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일부 회사는 벌써부터 ‘매각설’까지 나돌 정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LG의 M&A 시계가 1995년에 멈춰 있던 터라 M&A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인수 후 통합 작업의 경험 부족이 시너지효과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지난 2년간 M&A와 매각 등으로 사업재편 작업을 빠르게 이끌었다면, 이제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주도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자동차 영구자석 생산업체 우지막코리아, 산업용로봇 제조기업 로보스타 등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미래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전장산업과 로봇 분야에 속한 회사라 아쉬움은 더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지막코리아의 재무건전성은 심각한 상황이다. 2018년 11월 1일에 계열사로 편입된 우지막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억원의 손실을 더 키웠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132억원가량 초과했으며 부채비율은 499.5%에 이르고 있다.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재무제표 작성에 전제가 되는 계속기업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된다”며 기업의 존속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LG화학이 지난 3월과 4월에 유상증자로 총 90억원을 긴급수혈하긴 했지만 가격경쟁 심화와 인건비 등 제조원가가 상승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매각설도 나돌았다.

하지만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에 사용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LG화학이 강조하는 전기차 사업과 맞닿아 있어 당장의 결과만으로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매각설은 루머”라고 일축하며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 주력하고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사업 가속화를 위해서 여러 관련 사업을 연계하고 있는 관점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보스타도 ‘아픈 손가락’이다. LG전자가 1조4500억원이란 막대한 돈으로 2018년 7월 인수했지만 이후 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적자폭도 계속해서 커지며 올 1분기에는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69억원의 절반을 1분기에 이미 상회했다. 최근 3년간 주가도 LG전자가 인수할 당시인 2018년 6월 1일 4만5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1일 현재 주가는 1만4150원이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로봇분야는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공을 들이는 사업이기도 해 실적 악화는 더욱 뼈아프다.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산업용 자율주행로봇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서서히 운영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흑자전환까지 갈 길은 멀다.

LG전자가 전장 분야를 키우기 위해 1조4500억원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지난해 말에야 통합작업을 끝내 올해부터가 시작이라 볼 수 있다. ZKW는 지난해 말 LG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모두 이관받았다. 이에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모터 등에 집중하고 차량용 램프 사업은 ZKW가 전담하게 됐다. VS사업본부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ZKW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ZKW도 올 1분기 매출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와 함께 V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968억원을 기록했다. ZKW의 공격적 투자로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내년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알 수 없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CJ헬로 인수를 마무리 지은 LG헬로비전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인수로 만년 3위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자동차접착제 제조업체 유니실도 꾸준한 매출과 수익으로 LG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인수 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PMI(합병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인수 꾸준한 투자와 공동 R&D 과정을 통해 상호 신뢰성을 확보하고 조직의 융화에 노력을 해야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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