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강경화 장관부터 발벗고 나서 "전 공관 지지 요청"
산업통상자원부 "전세계 코로나 비상시국, 능력자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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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는 1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한 8명의 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견 발표회를 실시하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연다. 후보자들은 WTO 회원국의 제네바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5분간 정견 발표를 하고 1시간 15분간 질의응답을 받는다. 유 본부장은 후보 등록 순서에 따라 16일 정견발표를 한다.
이처럼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서 외교부와 산업부 등의 전방위 지원 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유 본부장의 선거 운동을 도울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 본부장이 직접 해외를 다니기 힘든 만큼 공관 차원의 선거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를 적극 지원한다는 게 외교부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전 공관에 유 본부장을 지지하기 위한 교섭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고위급 협의를 통한 물밑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 8일 열린 한-스웨덴 차관보 화상회의와 10일 열린 한-독일 외교차관 화상회의에서도 WTO 사무총장선거가 의제로 올랐다.
◇산업부 “유명희, 충분히 승산 있어”… 당선 당위성 강조
산업통상자원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 당위론’을 내걸고 지지에 나섰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비상한 시국에 성별·지역별 안배 등을 따지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WTO 표류를 막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WTO의 문제점을 면밀히 알고 있는 유 본부장의 당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 본부장은 WTO에서 목소리를 내는 거의 모든 중견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각 국가 관료들과 수시로 협의할 수 있는 인적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고 우리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과 WTO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 출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있는 일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희일비 반응하지 않고 의연하게 임하겠다”면서 “역대 WTO 사무총장 선거 때 다른 한 국가를 비토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한 사례는 없는 만큼 일본이 스스로 얼굴에 먹칠은 절대 안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WTO는 사무총장 후보자의 정견 발표 이후 오는 9월 6일까지 두달 간 공식 선거운동을 허용한다. 같은 달 7일부터는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의 ‘회원국 협의 절차’가 두달 간 진행된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나라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