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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용 MLCC 라인 챙긴 이재용 “불확실성에도 끊임없이 도전”

전장용 MLCC 라인 챙긴 이재용 “불확실성에도 끊임없이 도전”

기사승인 2020. 07.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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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과 관계 없이 '미래 먹거리' 챙기기
부산 생산라인 점검…올 들어 7번째 현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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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피고 있다./출처=삼성전자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부품 제조 계열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임박했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미래 먹거리’ 현장을 챙기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라인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공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이 때문에 MLCC는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특히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부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내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2차 미래차 배터리 회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삼성이 자동차용 배터리·MLCC 같은 전장사업에 반도체 못지 않은 큰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부산 삼성전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영진으로부터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인공지능(AI)·5G(5세대 이동통신)·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하기 위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1월 글로벌 1위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금액만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이 부회장의 ‘통큰 베팅’에 당시 시장은 의아해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영업이익이 5배 가량 늘며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2018년 8월에는 AI, 5G, 바이오와 함께 전장용 반도체를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전폭적인 육성을 선언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안을 챙기고 임직원들과 소통한 것은 7번째다. 해외 출장 등 공개 일정을 모두 합치면 14번째 행보다.

특히 6월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이후 이날까지 이 부회장의 세차례 행보를 보면, 반도체·전장·혁신 등 삼성의 미래 방향성이 뚜렷이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자회사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방문했고, 이달 6일에는 수원사업장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참여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것은 자신의 상황과 관계 없이 불안해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사인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부산 방문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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