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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용 MLCC가 뭐길래…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이유

전장용 MLCC가 뭐길래…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이유

기사승인 2020. 07. 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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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6 전장용 MLCC 생산현장 점검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미래먹거리로 전장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직접 부산사업장을 방문하면서다. 오는 2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이뤄진 현장점검이기에 더 그렇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PC·IT기기·자동차·5G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제품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2. 전장용MLCC사진
MLCC는 가로 0.4mm, 세로 0.2mm의 크기로 쌀알보다도 더 작다. 사진은 전장용 MLCC.
쌀알보다도 더 작은 0.4㎜(가로)×0.2㎜(세로)의 크기로, 스마트폰 1개에만 800개에서 1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 자동차에도 1대에 최대 1만5000개의 MLCC가 탑재되는데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경우에는 1만5000개에서 3만개 이상이 들어가 전장용 MLCC 시장은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등장으로 MLCC 전체 시장규모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장용 MLCC의 비중을 2024년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MLCC를 제조·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이 극히 일부다.

현재 일본의 무라타가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삼성전기가 22% 정도로 2위다.

아직은 제품 단가가 높은 전장용보다는 IT용 MLCC 위주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MLCC의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스마트폰이 45%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전장은 7%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전장용 MLCC의 사업성을 보고 부산에 2018년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 하반기에나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기는 코로나19 여파에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1분기와 비교해서도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핵심 캐시카우인 MLCC는 5G스마트폰과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 수요 증가 속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자용 MLCC는 코로냐19에 현재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으로 지목되나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 방향성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방문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통하며 삼성전기의 17일 오후 3시 현재 주가는 4500원 오른 13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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