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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애플·TSMC, 삼성전자 좌절케 한 양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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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애플·TSMC, 삼성전자 좌절케 한 양대 장벽

기사승인 2020. 07.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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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에선 애플에, 기술력과 영업력은 TSMC에 밀려
삼성전자 질적 도약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필요
애플 삼성 TSMC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매출 230조원을 올린 글로벌 최상위 제조업체입니다. 특히 스마트폰·PC·서버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30% 이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만약 경기도 기흥·평택 등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춘다면 전세계 전자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게 과언이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늘자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을 우려해 서버용 D램 구매를 서둘렀을 정도입니다.

이런 글로벌 강자인 삼성전자가 넘지 못하는 산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과 대만 TSMC입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입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다른 점은 단순히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닌 애플 생태계로 불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판매하는 기업이란 점이죠. 단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자기자본이익율(ROE) 8%인데 비해 애플은 같은 기간 ROE가 53%였습니다. 이는 제조업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수치입니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는 재고자산 회전에 69일이 걸리는 데 비해 애플은 9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고관리와 현금창출 측면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셈이죠. 또한 이는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자본의 효율적인 이용과 재고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ROE와 재고자산 회전률이 하락하는 추세죠.

‘미국의 자존심’ 애플에 밀리는 건 그렇다쳐도 삼성전자 입장에서 뼈아픈 일은 또 있습니다. TSMC와 파운드리 경쟁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점이죠.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인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6월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도 TSMC는 약 400조원 가량으로 300조원대인 삼성전자를 웃돌고 있죠.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0% 이내에 그칠 뿐입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파운드리를 교두보 삼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신형 제품 등 하이엔드 제품은 TSMC가 삼성을 제치고 따내는 분위기입니다. 미세공정 경쟁에서 기술력과 영업력, 안정성까지 다 따질 때 TSMC가 삼성전자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대만 반도체 사업 초창기부터 커온 게 TSMC입니다. 스마트폰·AP 시장을 놓고 파운드리 고객사인 애플·퀄컴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보다 TSMC가 이들에겐 더 우호적으로 보이겠죠.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걱정하는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과 별개로 최상위 기술력을 지닌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인수를 권합니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이 계속 확장되는 시점이라 인수합병이 독자기술 개발보다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후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고, ARM·AMD 등 다양한 팹리스 관련 인수설이 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실 메모리 반도체가 언제까지 삼성의 ‘경제적 해자’ 노릇을 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중국은 정부까지 나서서 메모리 반도체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실정입니다. 반도체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인텔도 AI와 자율주행차 영역을 소홀히 한 대가로 엔비디아에 밀려 시가총액이 뒤쳐졌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안주하는 자는 도태된다’가 반도체 업계에선 정설인 것 같습니다. 삼성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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