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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전기념일, 트럼프의 한·미동맹 중시 메시지

[사설] 정전기념일, 트럼프의 한·미동맹 중시 메시지

기사승인 2020. 07. 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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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철통같은 한·미 동맹이 아시아와 세계 모두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한국과 나란히 서서 자랑스럽게 복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기리는 포고문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그동안 미군 감축이나 철군을 언급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을 내면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방위비는 한·미 간 가장 껄끄러운 문제인데 이를 거론하지 않은 대신 미군이 치열하게 싸웠던 양평 지평리 전투, 함남의 장진호 전투 등을 언급했다. 미군 사망 3만6000명, 부상 10만3000명, 실종 8000명을 강조했다. 한미 동맹이 끈끈함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에 대해선 언급 자체가 없었다.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감안했기 때문인데 북한과 골이 깊어졌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는 2018년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했고, 2019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입에서 한·미동맹이 아시아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또 미군이 한국군과 자랑스럽게 복무할 것이라는 말은 미군 감축이나 철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방위비나 주한 미군의 변화는 거론만 되지 않았을 뿐 언제든 불거질 소지는 안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북한은 김정은이 27일이 전승절이라며 군 주요 간부들에게 권총을 나눠줬다. 이들은 권총을 차고 김정은을 호위했다. 미국은 트럼프가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한국은 정세균 총리가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같은 27일인데 반응과 각오는 각각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한국군과 자랑스럽게 복무하겠다고 한 것은 마음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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