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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담보대출시장 선점 나선 케이뱅크…혁신상품으로 영업 ‘날개’

부동산담보대출시장 선점 나선 케이뱅크…혁신상품으로 영업 ‘날개’

기사승인 2020.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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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계획
상품 다양화로 인터넷은행 공략나서
케이뱅크가 자금 수혈로 총 9017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하면서 대출 상품 다양화를 추진, 카카오뱅크가 진출하지 못한 담보대출 분야를 선점한다. 그동안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시장에선 비대면 심사 등 기술적인 장벽 때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최근 4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을 완료한 데 이어 혁신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며 영업 확장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이달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100% 비대면 심사’가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공개하고, 하반기 중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 때 필요한 위임 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향후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엔 고객이 은행 지점을 가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면 인감이 날인된 위임장과 인감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 등에게 전달해야 했다. 인감 증명서는 온라인 발급이 불가능해 주민센터를 찾아야만 한다. ‘100% 비대면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약 1년 동안 전자상환위임장 개발에 공을 들였다”면서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자상환위임장이 상용화된 후엔 고객이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서 ‘전자 서명’만 하면 위임 절차가 끝난다. 인감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고객 입장에선 문자 그대로 ‘100% 비대면’ 대환 대출이 가능해진다. 법무 대리인이 이 전자상환위임장을 출력해 상환 금융회사에 전달하면 대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김태진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신규 대출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까지 비대면 금융을 확대하려면 전자상환위임장과 같은 비대면 프로세스의 보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편의성과 혜택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비대면 금융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비대면 예금과 신용대출 분야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지만, 비대면 심사가 어려운 아파트담보나 주택담보, 기업대출 등 분야엔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 케이뱅크가 전자상환위임장 기술 개발로 비대면 대환대출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담보대출 시장까지 손을 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1년 간 제대로 된 영업을 못해온 케이뱅크가 담보대출 관련 시장을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신용평가 모형 시스템 구축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기술을 개발·적용한 만큼 대환대출 분야에서 카카오뱅크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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