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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냐 기회냐… 하반기 ‘제네시스’ 성적표에 달린 이유

현대차, 위기냐 기회냐… 하반기 ‘제네시스’ 성적표에 달린 이유

기사승인 2020.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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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국내 판매량 6만여대 기록
출범 5년만에 내수 年 10만대 확실
'프리미엄 럭셔리' 국내시장선 주효
하반기 GV70·G70 모델 잇단 출격
글로벌시장 年 17만대 판매 기대감
GV80 디젤 엔진 떨림 해결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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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서만 6만대 넘게 팔려나가면서,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첫 연 1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내수시장에서만 이뤄낸 성적표다. ‘가성비 좋은 차’ 이미지를 넘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최소한 국내선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제는 하반기 본격화할 해외시장 공략이다. 성공한다면 글로벌 점유율 한계를 깰 단초가 될 뿐 아니라 서두르고 있는 미래차 전환에도 큰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7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는 총 1만1119대로, 지난 6월까지 상반기 판매량(4만8886대)을 합해 6만5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해외출시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글로벌 연 17만대 판매도 넘볼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차종인 G80은 연말이면 월 1만대 판매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판매량이 4000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5월부턴 달마다 7000대 넘게 팔아치우며 고공성장에 발동이 걸려서다. 특히 차량 평균판매단가(ASPs)가 G80은 6500만원, G90은 9000만원, GV80은 8000만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라, 판매량이 늘수록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있어 제네시스는 그룹이 안고 있는 글로벌 판매량과 점유율 벽을 깨 줄 구원투수다. 그동안 중저가 가성비 차량으로 승부해 왔지만 저가 중국산에 밀리고 벤츠·BMW 등 전통 강자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 이미지를 짜기 위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해 끌고 가고 있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흥행이 확인된 제네시스는 하반기 국내에서 GV70을 출시할 예정이고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놓으며 신차 열풍을 이어 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북미를 시작으로, 중국·유럽 등 줄줄이 해외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엔 신형 G90을 내놓고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V80 전기차 버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완전 독립을 추진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수순으로, 이 과정까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대규모 투자와 범정부적 협력이 필요한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지난 6월 엔진 떨림 문제로 출고 정지한 GV80 디젤모델의 정상화다. 간헐적 진동현상을 인지하고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을 대거 늘리는 등 급하게 수습에 나섰지만, 2개월째 출고일자 미정으로 아직 문제를 완전히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GV80은 국내 첫 프리미엄 SUV라는 관심 속에 5월까지 판매량이 1만3279대에 달했고 대기물량만 해도 1만대를 넘어섰다. 해외에서도 GV8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상황에서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제네시스 최초 SUV 모델 ‘GV80’의 핵심인 디젤 모델 출시가 안 되고 있다는 건 판매에 상당히 큰 타격”이라며 “엔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GV70이나 해외출시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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