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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제주항공…5분기 연속 적자 타개책 있나

속타는 제주항공…5분기 연속 적자 타개책 있나

기사승인 2020. 08. 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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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로나 직격탄 여파…1분기보다 적자폭 확대
18~19일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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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제주항공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4억원)보다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제공=제주항공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2분기 적자 폭이 1분기보다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요와 운임 급감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거론된 제주항공의 현금 유동성 위기도 코로나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더 심화하는 모양새다. 시장의 눈은 이달 중순 진행될 유상증자 청약결과로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360억원, 영업손실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129억원) 대비 88.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같은 기간(-274억원) 대비 208.4% 커졌다. 2분기 적자로 제주항공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2019년 2분기(274억원 손실) 보유 항공기와 노선을 늘렸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5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실적 악화 이유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과 이에 따른 노선 급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여객 수요가 줄면서 인건비·리스료 등 고정비 부담 영향도 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제주항공 고정비 비중이 전체 비용의 30% 수준으로 2분기만 6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LCC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영업을 하지 못한다. 매출 급감에 따른 자금 경색을 맨몸으로 견디고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하고 LCC들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자금 경색 이슈가 불거졌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말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90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8%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5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중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1022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애초 지난달 4일 진행하려다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이슈로 두 차례 연기했다. 일반 공모청약은 오는 18~19일이다. 시장에선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주당 가격은 1만305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15% 할인된 가격이다. 앞서 공모 흥행에 성공한 대한항공의 경우 모기업인 한진칼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제주항공의 경우 모기업인 AK홀딩스 실적도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이기 때문에 넉넉한 지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 구도 재편 없이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선 여객수요가 올라오더라도 국제선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이 힘들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항공운송사업 매출(1936억원) 가운데 국제선 비중은 84%(163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내 LCC들이 국내선 신규 취항을 추가하고 기존 노선에서도 공급을 늘리면서 국내 출혈 경쟁은 더 심화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현금이 유입되면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LCC 시장 재편 없이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수익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이날 1만5450원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1만1600원(43%)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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