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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분기 최대 실적…최현만 리더십 빛났다

미래에셋대우, 분기 최대 실적…최현만 리더십 빛났다

기사승인 2020.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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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3330억… 260%↑
국내 주식시장 회복.금리하락세
운용손익 개선 예상…전망 밝아
부진한 IB부문 실적 반등이 관건
미래에셋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1위(자기자본 규모) 증권사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2분기 당기순익만 3000억원을 넘기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7년 합병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호실적 배경은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주식 거래 증가와 해외물 자산 증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고, 국내외 채권과 주식 등의 운용손익이 증가한 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진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이면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선제적 대응과 ‘뚝심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989년부터 증권맨 생활을 시작해 탁월한 영업능력과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최 부회장이 대내외 경영을, 조웅기 부회장이 IB부문, 마득락 사장이 트레이딩을 총괄한다.

향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국내외 주식시장 회복 및 금리하락으로 운용손익 개선이 예상돼서다. 해외 브로커리지 부문 점유율도 높다. 다만 중장기 성장동력인 IB부문 회복에 대한 우려 해소가 관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3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0.7% 증가했다. 연결기준(3871억원)으로는 179.2%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익 추정치(2824억원)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53억원, 3041억원으로 175.7%, 184.0% 증가했다. 연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확대, 운용손익(국내외 채권, 주식, 장외파생상품, 자기자본투자(PI) 포함) 증가, 해외법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별 수익 비중은 운용손익 48.2%, 위탁매매 수수료 28.6%, 기업금융 수수료 10.6%,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7.0%, 이자손익 5.7% 순이었다.

부문별 순영업수익을 보면 운용손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운용손익은 319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에 비해 479.3%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정상화에 따라 주요 지수들이 상승했고 크레딧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축소돼 수익이 향상됐다. 주요 증권사들도 1분기 운용손실은 2분기에 만회했다. 자기자본 기준 2위사인 NH투자증권도 1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다가 흑자전환했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18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6% 증가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과 국내물 수수료 수입은 각각 363억원, 1536억원으로 18.3%, 36.4% 늘었다. 총 고객자산은 위탁자산을 포함해 25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8% 늘었고, 1억원 이상 HNW(High Net Worth) 고객은 전 분기보다 18.2% 늘어 18만9000명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 성장도 눈에 띄었다. 전 분기 대비 33.0% 증가한 58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기업금융(IB)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70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순익 비중도 전 분기 대비 반으로 줄었다. 다만 IB부문 보유자산 처분과 평가이익이 상당 규모 증가하는 등 IB 관련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실적에도 고민은 있다. 증시 활황으로 국내 주요 기업과 주가 간 괴리율을 좁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과 주가가 괴리율을 좁히지 못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IB 미매각 자산 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GIDP(세계화, 투자, 디지털화, 연금) 전략과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2020년은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 톱티어(Top-tier)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 증권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환경 속에서도 균형 잡힌 사업구조,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철저한 재무관리 등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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