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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상반기 항공유 소비 ‘뚝’…SK·에쓰오일 등 판매 회복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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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0. 08. 05. 06:00

항공유 소비 감소…2월 부터 5개월 간 지속
세계 각국 이동제한 조치 완화 수요 회복 기미
"낙관하긴 어려워…코로나 이전 회복 미지수"
SK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유화학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항공유 수요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된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사들이 2월 말부터 노선 감축을 시작했고, 이후 전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도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석유 제품 중 수익성이 좋았던 항공유 판매차질이 계속되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대외 상황에 항공유 판매 회복을 예단하기도 쉽지 않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1160만 배럴이다. 이는 전년 동기 1948만 배럴 대비 40.5% 줄어든 것이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의 4.26%를 차지하던 비중도 2.61%로 낮아졌다. 국내 항공유 소비는 항공기의 국내 운항은 물론, 국내에서 기름을 넣은 뒤 해외 운항을 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 항공유 소비 급감은 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여행객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항공유 소비량이 가장 저점이었던 때는 4월이다. 4월 항공유 소비량은 73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77.7% 줄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4월보단 회복되고 있지만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여객 운송이 뒷받침돼야 정유사의 안정적인 항공유 판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매출의 15~20%가량을 항공유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전체 매출액 대비 항공유 매출 비중은 20.1%다. 에쓰오일의 항공유 매출 비중은 12.8%다. 매출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던 항공유 판매 부진은 정유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은 2분기도 실적 반전을 꾀하긴 어려웠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정유부문에서 각 4329억원, 3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유의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대로 손익분기점(4~5달러)을 밑돌며 수익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제마진은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휘발유 등 석유제품 중에서도 항공유 마진이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등으로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언제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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