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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김영종 종로구청장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기사승인 2020. 08. 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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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 인터뷰8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6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서울시 공무원 경험 10년을 뒤로 하고, 십여년간 건축업에 몸을 담았다. 그리고 2010년 다시 행정가로 복귀해 현재까지 종로구를 이끌고 있다. 바로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이야기다. 그는 집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구정 역시 ‘토대(土臺)’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종로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선 구청장으로서 민선7기를 맞았는데 벌써 2년차다. 지난 2년의 구정을 평가한다면?

“10년간 종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 정책을 보완하거나, 새로 추진하면서 보도블록, 공원, 놀이터 등 주민 생활 시설 대부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철학 아래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왔다. 5기 때와 현재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도시를 건강히 만들자는 마음가짐은 같다. 이런 생각들이 이제는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약 80개 상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시·구 공동협력 사업과 대외기관 공모에서 188개 상을, 대통령상을 3개나 받았다. 상금만해도 무려 225억3000만원이다. 2018년 약 80억원을 받았을 때 직원들과 함께 참 기뻐했는데, 3배 가까이 늘었다. 처음에는 30~40억원 받으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로지 주민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이라고 생각하니 점점 더 욕심이 난다.

이중에서도 대통령상은 한 번 언급하고 싶다. 청렴한 구정운영과 미세먼지 관리대책에 높은 평가를 받은 다산 목민대상 대통령상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공 디자인 부분 대통령상(창신동 산마루 놀이터), 226개 지방정부의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한국표준협회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행정서비스 품질조사(KS-SQI)를 실시한 결과 종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구민이 직접 평가한 결과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종로의 주민 여려분, 그리고 발로 뛰어준 우리 직원들 덕분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인터뷰7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6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지난 1월 말,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보름 동안 확진자가 없어 상황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2월 26일까지 총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래서 지역 내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종로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질병관리본부의 대응 매뉴얼보다 더 강화된 대응을 지시했고, 2월1일부터는 경로당, 도서관 등 관내 공공시설의 운영을 즉시 중단했다.

특히 종로구는 상업지구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구 최초로 살균소독 효과가 증명된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해 광화문 일대와 재래시장, 공원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방역 작업을 진행했고, 하수도 및 빗물받이 세정작업을 펼쳤다. 또 특별방역봉사단 70여명을 구성해 관내 다중 밀집이용시설 및 취약시설에 방역을 실시, 해외입국자 확진사례가 증가한 데 따라 관내 대학교와 협조해 외국인유학생 관리 등 지역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던 청와대 앞, 광화문 광장일대 대규모 도심 집회·시위를 금지통고하고, 이를 위반한 단체를 고발조치했다.

상권이 발달한 만큼, 경제적 위기에 처한 피해구민도 많았다. 이들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34억원 편성하고,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금을 22억원에서 38억원으로 증액했다. 업체당 최대 5000만원 이내 금리 1.5%로 융자도 지원했다. 또 1년까지 지방세를 징수·체납처분 유예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으며, 저소득층 및 실직자 등을 위해 공공 근로 사업을 확대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종로구는 도심이다보니 자동차 매연과 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숨쉬기 편한 도시가 돼야 한다. 먼저 비나 눈이 와서 땅이 언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3시부터 도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 먼지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남은 미세먼지를 분진흡입차량을 통해 빨아들임으로써 종로대로변의 재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지난해는 물청소차, 분진흡입차, 노면청소차를 통해 12만9301㎞를 청소했는데 길이가 지구 3바퀴에 달하더라. 실내 공기질 개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미세먼지 문제가 두드러지기 전인 2010년에 큰 돈을 들여 실내공기측정기를 구입했는데 선견지명이었다. 경로당과 어린이집, 소규모 일반시설에 속하는 당구장,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장, 소공연장을 대상으로 공기질 측정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 청사 및 자치회관까지 더해 지역 내 총 511개소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관리할 계획이다.

건물 옥상이나 방치된 땅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2010년부터 건물 옥상에 방치된 쓰레기를 무상수거하고 야산, 주택가, 골목 등 방치된 땅에 있던 쓰레기를 모두 청소했다. 현재까지 총 1300여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쓰레기가 떠난 자리에는 도시텃밭 103개소와 옥상텃밭 25개소를 조성해 고추나 오이, 토마토 등을 재배할 수 있게 했다. 2018년 5월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가 수도권 지자체를 통틀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의 도로미세먼지는 11㎍/㎥이며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이 45㎍/㎥, 51㎍/㎥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사출신답게 임기동안 다양한 건축물로 관내에 많은 변화를 줬다. 대표적인 곳을 소개해주신다면?

“고궁과 인사동, 북촌, 청계천 등 관광명소가 집중돼 있는 종로는 대한민국의 문화중심지다. 그동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 역사 문화도시로 품격을 갖춘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서울 도심 속 옛 성곽길과 인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2015년 국토부 주최 ‘올해의 한옥’ 대상도 받았다. 또 오진암을 이전·복원해 전통문화시설로 만든 ‘무계원’, 개방적 누마루 공간이 돋보이는 한옥체험관인 ‘상촌재’ 등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도입해 한옥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왔다.

명소를 되살리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70년대 개발논리로 휩쓸려 훼손된 수성동계곡은 옛 경관을 회복하고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많은 상을 받은 북촌마을 안내소 및 편의시설(홍현)은 원래 콘크리트 옹벽과 오래된 창고, 공중화장실이 도서관의 진입을 막는 등 북촌 고갯길의 경관을 해치는 건축물이었다. 부족한 화장실 문제 해결, 정독도서관 옹벽 정비, 출입동선 재정비 등을 추진한 결과 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 2017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 등 5개의 상을 받았다. 이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넘어 북촌에 어울리면서도 일대 풍경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공공건축물의 성공사례가 됐다. 폐기된 청운수도가압장과 윤동주문학관도 서울시민이 뽑은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됐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인터뷰3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6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hoon79@
-대한항공 송현동부지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송현동부지에 대한 구청장님의 의견은?

“송현동은 서울 한가운데 있지만, 시민들이 100여년간 단 한번도 밟지 못한 땅이다. 일제강점기는 일본, 독립후에는 미국, 1997년 이후부터는 대기업 소유였다. 구청장이 된 2010년부터 서울시에 땅을 매입하고 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송현동 부지와 종로구청 땅을 맞바꿔 송현동에 일부 청사와 숲·문화공원을 만들려고도 했으나 역시 실현되지 못했다.

산림청에서 2018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4.38㎡로, 2017년 기준 전국 최하위다. 세계보건 권고치인 9㎡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한 방법이나 가로수 옆은 사람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없으므로 이왕이면 숲을 만들어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인들에게는 숲이 주는 정신적인 안정감,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송현동을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맥이 끊겼던 율곡로의 주요 관광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다. 도시 숲은 국가재난수준인 미세 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 1ha가 오염물질 168㎏을 제거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숲과 숲에서 2㎞ 떨어진 도심에서 부유먼지 및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는 연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40.9%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는 숲·문화공원 조성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두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1차 토론회에서는 이를 공익 목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고, 2차 토론회에서는 시민 80.5%가 숲·문화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시에서 발표한 송현동의 숲·문화공원 추진 계획에는 종로구의 노력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종로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곳이다. 종로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한국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종로의 책무다. 특히 한복, 한옥, 한식, 한글 등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왔다. 먼저 설과 추석 명절 구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할 때는 ‘전통한복 입는 날’로 하고, 한복을 입는다. 또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운영과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오래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9월에는 종로한복축제를 종로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지정되는 등 국내외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컨텐츠로 인정을 받았다.

아울러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도입하고 있다.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청운문학도서관,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오진암을 이축 복원한 무계원, 폐가로 방치돼 있던 한옥을 매입해 전통한옥으로 재건한 상촌재 등이 있다. 매년 전통음식축제도 개최한다. 궁중음식, 사대부가의 음식 등 전통 상차림을 재현하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는 ‘왕의길’ 돈화문로 일대를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할 것이다.”

-종로구청사와 서울시재난본부 등을 합친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현재 구청사는 1938년 준공된 수송초등학교 건물이다. 1977년부터 쓰고 있지만, 건물 노후화와 복잡한 구조 등으로 직원과 시민들 모두 불편한 상황이다. 1987년 세워진 종로소방서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청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낡은 구청사 건물과 소방서를 허문 자리에 지어진다.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 서울특별시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 등 6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부터 시와 설계공모를 시작해 내년 중 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착공,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아이디어 공모로 정해진 건립비전인 ‘역사의 공간에서 천년을 꿈꾸는 열린 신청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를 실현하고 싶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로, 구민과 직원들이 모두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청사를 만들고 싶다.”

-청진동지하보행로 사업으로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 지하로 이동이 가능해진다고 들었다. 사업시행하게 된 계기와 현재 진행사항을 설명해주신다면?

“이는 민·관 공동개발 사업이다. 2010년 도시환경정비 사업 당시 5개 사업지구가 각자 개발하면서 건물 간 동선이 끊겼는데, 구는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간주하고 지하를 함께 개발하자고 했다. 지상·지하가 함께 개발되면 건물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유동인구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하공간개발 사업안에 대해 사업주들과 1년간 87회의 협의를 진행했고, 586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사업지구 면적에 따라 민간자본으로 분담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2016년 6월 지하보행로를 개통했다.

지상부 보행환경 개선공사도 함께 추진한 덕분에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지상과 지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국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셈이다. 시가 약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개통구간을 마무리하면 광화문에서 종각역까지 지하보행로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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