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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휩쓸린 민주 전대일정…당권 후발주자들 깊은 시름

폭우에 휩쓸린 민주 전대일정…당권 후발주자들 깊은 시름

기사승인 2020. 08. 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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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충청 합동연설회 잇단 취소에
김부겸·박주민 '이낙연 뒤집기' 난망
전북 남원 수해현장 달려간 3주자
피해복구 활동 존재감 부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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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사진), 김부겸(가운데 사진),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서 수해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전국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발 주자들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폭우로 모든 선거운동 일정이 멈추면서 당권 주자들이 치열하게 맞붙을 기회 조차도 줄어 들었다. 선두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역전의 기회가 쉽지 않은 김부겸·박주민 후보 등 후발 주자들의 반발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수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전대 컨벤션 효과를 거의 못보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 후보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회가 더욱 적어진 김·박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판을 뒤집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으로 치러진다는 점도 후발주자들에게는 사실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더해 수해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데 선거 이야기를 잘못 꺼낼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 대놓고 항의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폭우로 호남·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와 텔레비전(TV) 토론회가 취소된 데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선거운동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일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앞서 당 전당준비위원회는 전국적인 비 피해가 이어지자 호남과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지 않고 온라인 연설로 대체키로 했다. 이 후보 측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몸을 낮추고 있다. 다만 김·박 후보는 적극적인 선거전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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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서 수해 피해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연합
◇민주 당권 주자들, 선거 운동 대신 수해 복구

세 후보는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와 정치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 부각에 주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가 “총리님 좀 쉬세요”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뭘 벌써 쉬어”라면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 후보는 봉사활동 중 나무 장식물에 부딪혀 다칠뻔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노웅래·양향자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삽을 들고 쓰레기를 퍼냈다.

이 후보는 “남원시는 지난주 발표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수일 안에 추가 선포가 있을 것”이라면서 “남원시 전체가 포함되거나 피해가 심한 면 몇 개라도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환주 남원시장에게 “임시주택 단계를 빨리 진행하도록 정부를 독촉하겠다”면서 “이재민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수해까지 더해진 아픔을 국민이 함께 느낀다”면서 “문재인정부가 빨리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호우 피해와 관련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와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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