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박주민 '이낙연 뒤집기' 난망
전북 남원 수해현장 달려간 3주자
피해복구 활동 존재감 부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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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동산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수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전대 컨벤션 효과를 거의 못보는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 후보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회가 더욱 적어진 김·박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판을 뒤집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으로 치러진다는 점도 후발주자들에게는 사실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더해 수해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데 선거 이야기를 잘못 꺼낼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 대놓고 항의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폭우로 호남·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와 텔레비전(TV) 토론회가 취소된 데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선거운동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일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앞서 당 전당준비위원회는 전국적인 비 피해가 이어지자 호남과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지 않고 온라인 연설로 대체키로 했다. 이 후보 측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몸을 낮추고 있다. 다만 김·박 후보는 적극적인 선거전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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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는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와 정치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 부각에 주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가 “총리님 좀 쉬세요”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뭘 벌써 쉬어”라면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 후보는 봉사활동 중 나무 장식물에 부딪혀 다칠뻔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노웅래·양향자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삽을 들고 쓰레기를 퍼냈다.
이 후보는 “남원시는 지난주 발표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수일 안에 추가 선포가 있을 것”이라면서 “남원시 전체가 포함되거나 피해가 심한 면 몇 개라도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환주 남원시장에게 “임시주택 단계를 빨리 진행하도록 정부를 독촉하겠다”면서 “이재민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수해까지 더해진 아픔을 국민이 함께 느낀다”면서 “문재인정부가 빨리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호우 피해와 관련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와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