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5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 문제의 산업은 바로 채권 추심업으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불후의 진리를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다. 호황을 구가하는 업체의 사례를 살펴보면 알기 쉽다. 후난(湖南)성을 일대로 영업을 하는 취안징(全景)자산관리공사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금년 초만 하더라도 전체 직원 200여명이 버거워 구조조정을 위한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구조조정을 하기는커녕 직원을 두 배나 늘리면서 영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이 초호황 상황이라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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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때문에 관련 인력들은 졸지에 각광을 받고 있다. 경력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입도선매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추심업체 관계자는 “경제가 활황일 때는 추심업체는 불황에서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의 경우는 호황을 누릴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경기와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이 추심업체의 운명”이라면서 추심업이 각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각 경제 주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부채에 허덕이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 우선 가계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8%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기업 부채는 구구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현상만 봐도 좋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별로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채권 추심업의 호황은 향후 상당 기간 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