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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확진자 457명…“더 확산하면 거리두기 3단계 불가피”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457명…“더 확산하면 거리두기 3단계 불가피”

기사승인 2020. 08.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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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노원구 관계자가 집합제한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 = 연합
서울 지역의 교회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확산 중인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8일 총 45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련 확진자 최소 10명이 지난 8일 경복궁 인근과 15일 광화문에서 열렸던 대규모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교회를 방문했던 서울 대형병원 의료진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전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전남 진도도 교회發 확산 여파에 결국 뚫리고 말았다. 이에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지난 2월말~3월초 환자 수가 급증했던 신천지예수교 사태보다 더 큰 위기라며, 코로나 전파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날 457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사이 138명이 추가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 28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19명, 인천 31명 등 수도권에서 총 432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해 충남 8명, 강원 5명, 전북·경북 각 4명, 대구·대전 각 2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 확산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현재 확진자들의 코로나 노출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기간 반복적인 노출과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달 27일부터 교회를 방문한 신도와 방문자들은 증상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또 이 교회 관련 확진자 중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최소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들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병원 안과병원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으며, 10일부터 14일까지는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병원 측은 안과병원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소독 조치 및 접촉자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 이외에도 노원구 안디옥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는 지난 1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시는 이 교회 최초 확진자가 참여한 하계수련회와 교인 및 가족 193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4명, 음성 163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경기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가 최초 감염된 이후 서울에서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확진자의 찬양대 연습과 관련해 교인 190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88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전남 진도민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발 제주발 김포공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비행기에는 서울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인 B씨(경기 김포 70번 확진자)가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은 섬에 들어온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닷새 간이나 평상시처럼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회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방역수위를 3단계로 상향하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완전한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확진자가 관리 수준에서 벗어날 정도로 늘어날 경우 방역단계를 신속하게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도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각자 개개인의 활동과 생업의 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6명으로 국내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576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235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지역발생 235명은 서울 131명, 경기 52명 등 두 지역에서만 183명이 나왔다. 그 외에는 인천 18명, 부산 7명, 대구·전북 각 6명, 충남 4명, 광주·경북 각 3명, 울산·강원 각 2명, 충북 1명 등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11명 중 6명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서울·광주·울산·충남·전북(각 1명) 지역의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17명으로 총 1만3934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0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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