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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협치, 말잔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사설] 여야 협치, 말잔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기사승인 2020. 09. 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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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사랑채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선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취임차 김 위원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눴는데 대표 간 공식 회동은 처음이다. 여야정 대화 재가동, 코로나19 관련 법안 처리 등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협치의 정신을 살릴지 주목되는 만남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에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여야 간 협치, 나아가서는 여야정 간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 협치가 지금처럼 국민이 절실히 바라는 시기가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집권 여당 신임 지도부에 협치를 강조한 것은 시사점이 많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공식 논평에서 “새로운 집권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다.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응했었다. 여야 지도부가 협치할 준비는 됐다는 얘기다.

협치는 여야 협력인데 의원들이 입을 조심하는 것도 협치다. 말로 판을 깨고 여야 충돌을 야기하는 의원들이 많다. 민주당이 176석을 무기로 독주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협치만 외쳐선 공감대가 떨어진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도록 요청했는데 만나서 솔직하게 국정을 얘기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최고의 협치가 된다.

문 대통령, 이 대표, 김 위원장의 말을 들으면 협치가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협치는 말로 되지 않는다. 말이 번지르르해도 실제 협력하는 모습이 없으면 말잔치일 뿐이다. 지금 나라가 위기다. 코로나19, 경제, 사회 갈등 등을 풀기 위해서는 협치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두 대표는 국민이 느끼는 협치,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협치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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